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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총리 "정부 긴축에 대비하라"…국민들에게 당부

연합뉴스입력
"긴축·투자 예산 동시에"…국방비 증액 맞춰 지출 억제 움직임 전임 트뤼도 정부 확장 재정 비판…"정부 지출이 경제성장률 앞질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가 국민들에게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긴축 재정에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카니 총리는 최근 캐나다 연방정부 예산안 편성을 앞두고 이 같은 방침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에게 "이번 예산에는 긴축과 투자가 동시에 담긴다"며 "다만 보건 지출, 교육 지원금, 개인 대상 지원금은 삭감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초부터 이어진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예산은 운영 지출 축소와 대규모 프로젝트 투자 촉진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캐나다 정부가 사상 최고 수준에 가까운 국방비 지출, 정부 프로그램 삭감, 미국과의 무역 전쟁 속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움직임이라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올해 3월 취임한 카니 총리는 국방비 대폭 증액과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 조기 추진을 약속했는데, 이를 집행하려면 수십억 달러의 정부 지출이 필요하다.

특히 캐나다가 긴축 재정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국방비 증액이 크게 자리한다.

카니 총리는 지난 6월 캐나다가 이번 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지출 비중을 2%로 높이는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계획보다 5년 앞당긴 것이다.

그는 미국에 대한 국방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자체 안보 역량을 키우고 유럽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동맹국과의 안보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혀왔다.

카니 총리는 또한 이날 정부 지출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 캐나다 경제 성장률을 앞질렀다고도 비판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연방 지출이 연평균 7% 이상 증가했는데, 이는 경제 성장률의 2배 수준으로 지속 가능한 상황이 아니다"라며 "따라서 지출을 억제하고 효율성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확장 재정 기조를 유지하며 지출에 적극적이었던 전임자 쥐스탱 트뤼도 총리를 겨냥한 발언으로도 읽힌다.

프랑수아-필리프 재무장관도 "어려운 선택이 필요한가? 당연하다"며 "우리는 더 적게 쓰고 더 많이 투자하겠다고 말했고 국민들은 그것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캐나다의 주요 예산안은 보통 4월 의회에서 공개되는데, 올해는 연방 선거로 미뤄져 10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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