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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간밤에 쓴 고민…'챗지피티 시대의 고민 상담'

연합뉴스입력
미술관에 스파이가 있다·종로 미각
[퍼스널에디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알에이치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챗지피티 시대의 고민 상담 = 배희열·박현정·김자옥 등 지음.

챗GPT는 글을 입력하는 상대에 따라 다르게 대응한다. 반말로 질문하면 반말로 대답하고, 경어를 쓰면 경어로 답한다. 그래서 친구에게 말하듯, 편하게 아무 말이나 질문하기도 쉽다.

편하게 챗GPT를 대하다 보니 내 운명을 물어보는 경우도 있다. 점사에 능한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주변의 상당수가 챗GPT로 점을 쳐 본다. 챗GPT는 운명의 큰 줄기를 잡아주고 난 후 '내년 운세, 연애운, 재물운, 건강운도 점사해 드릴까요'라고 제안하기도 한다. 인간 점술가나 무당에 견줘보면 얼마나 친절하고 또한 편리한가.

점까지 보는 마당에 고민 상담을 안 할 이유가 없다. 책은 챗GPT와 고민을 나눈 14명의 이야기를 다룬 에세이다. 무조건 내 편에서 내 마음을 헤아려주는 에프(F)적인 위로, 즉각적인 해법을 주는 티(T)스타일의 맞춤형 상담까지 다양한 내용이 담겼다.

퍼스널에디터. 3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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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관에 스파이가 있다 = 비앙카 보스커 지음. 오윤성 옮김.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무뎌진 감각을 일깨우고 새로운 감동을 '영접'하려는 열망에 사로잡혀 뉴욕의 한 작은 갤러리 말단 사원으로 입사한다. 그는 억만장자 컬렉터들로 가득한 A급 사교 파티에 끼어들고, 추상주의를 이해해 보려고 곤욕스러운 경험을 치르면서 예술에 대한 열정을 키워간다. 그리고 마침내 예술계 성지로 불리는 구겐하임 미술관의 경비원이 된다.

저자는 책에서 미술계가 돈과 권력, 계급과 욕망, 허세와 가십이 엉켜 있는 난장판임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고립된 환경 안에서도 치열하게 창작하며 살아가는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을 눈앞에 두고 울음을 터뜨리는 관객들의 모습도 함께 조명한다.

알에이치코리아. 480쪽.

▲ 종로미각 = 강설금·권운영·김민호 등 지음.

예로부터 '맛 1번지'라고 할 수 있는 종로 부근에서 오래 사랑받아온 K-푸드의 역사를 살펴본 책이다.

사람들의 드나듦이 많았던 종로에선 먹거리가 자연스레 발달했다. 이문설농탕, 한일관, 열차집 등 50년 이상 전통을 이어가는 노포 맛집부터 족발, 낙지볶음, 삼계탕, 돈가스 등 전국에서 사랑받는 메뉴까지 셀 수 없이 많은 음식이 종로에서 탄생했다.

음식에 식견 있는 인문학자 열네 명이 사대문 안 곳곳을 누비며 근대부터 현대까지 사랑받아온 다양한 음식에 얽힌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들려준다.

문학동네. 264쪽.

buff2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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