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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막고 싶었다"…'3연투 마무리' 빈자리 지운 김태훈, '717일 만에' 나온 SV? "큰 의미 없어" [대전 현장]

엑스포츠뉴스입력


삼성 라이온즈 김태훈이 약 2년 만에 세이브를 기록했다.

김태훈은 지난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원정경기에 팀의 마지막 투수로 구원 등판,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팀이 5-3으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태훈은 선두타자 하주석 상대 낮은 쪽 포크볼로 배트를 유인하며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후속타자 손아섭을 상대로는 1볼 2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뒤 146km/h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끌어냈다.

이어진 타석 심우준이 1볼 1스트라이크 카운트에서 기습번트를 시도했으나, 마운드와 1루 사이로 향한 타구를 김태훈이 깔끔하게 처리하면서 대전 원정 3연전 싹쓸이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3위 SSG 랜더스, 4위 롯데 자이언츠와 0경기 차를 유지,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향한 팽팽한 경쟁을 이어갔다. 



마무리 김재윤이 앞선 3연투로 인해 등판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김재윤은 지난 30일 한화와 2차전에서 4-0으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31일 경기를 앞두고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어제(30일)는 마지막에 확실하게 끝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추가점이 나왔으면 변동이 있었겠지만, 김재윤이 3일 연속 올라간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김재윤이 자리를 비운 사이 김태훈은 지난 2023년 9월 14일 대구 KT 위즈전(1⅓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이후 717일 만에 세이브를 따냈다.

올해 삼성의 필승조로 시즌을 출발한 김태훈은 6월 말부터 7월까지 급격한 부진을 겪고 지난 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열흘 간의 재정비를 거친 뒤 14일 다시 1군 선수단에 합류했고, 지난 23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이날까지 6경기 등판에서 실점 없이 1세이브 3홀드를 수확했다.



김태훈은 경기 후 "(김)재윤이 형이 3연투를 해서 나가게 됐는데, 팀이 3연승할 수 있어 좋았다"며 "무조건 막고 싶었다. 앞에서 선수들이 고생해서 만들어놓은 경기를 내가 역전당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컸다"고 등판 소감을 밝혔다.

약 2년 만에 나온 세이브 기록에 대해선 "오랜만이긴 하지만 세이브 자체엔 큰 의미가 없다. 저야 원래 세이브 하는 사람이 아니니까 세이브 개수도 의미 없는 것 같다"며 "아시다시피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 전부 다 하나같이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성적도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원정인데 원정 같지 않은 느낌이었다. 홈에서 경기하는 느낌이 들도록 관중석 가득 메워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팬들에게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날 대전을 찾은 원정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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