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추석 연휴 때 화재로 100명 사상·200억원 피해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최근 5년간 추석 연휴에 발생한 화재로 100명이 넘는 사람이 숨지거나 다치고, 200억원에 육박하는 재산 피해가 난 것으로 파악됐다.
1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0∼2024년 추석 연휴 기간 발생한 화재는 2천26건이었다. 이들 화재로 10명이 숨지고 98명이 부상했다. 재산 피해는 약 199억4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소방청은 올해 추석 연휴 화재 예방을 위해 이날부터 10월 12일까지 약 6주간 '추석 명절 대비 화재예방대책'을 추진한다.
긴 연휴 동안 귀성·귀경객이 늘며 집을 비우는 일이 많아지고, 다중이용시설 이용 등에 따른 화재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화재 예방 및 인명·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소방청은 이번 대책을 두 단계로 나눠 시행한다. 이달 19일까지를 '화재위험요인 제거기간'으로 정해 판매시설과 창고, 운수·숙박시설, 전통시장 등을 대상으로 불시 화재안전조사에 나선다.

다중이용시설은 ▲ 비상구 폐쇄 ▲ 피난통로 적치 ▲ 소방시설 전원·밸브 차단 등 불법 행위를 집중 단속해 위법 사항은 엄중 조치하고, 개선사항은 연휴 전까지 반드시 시정토록 할 계획이다.
22일부터 10월 12일까지는 '화재 예방 및 홍보 기간'으로 정해 요양원·요양병원·산후조리원 등 화재 취약 노유자시설에 대해 소방관서장이 직접 현장을 확인하고 맞춤형 피난 계획 작성과 숙지를 중점 지도한다.
또 노후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기적 요인 화재 예방 활동을 강화해 귀성길에 집을 비울 경우 배터리 충전기기를 꽂아 두지 않도록 안내하고, 관리자와 소방안전관리자를 대상으로 피난 행동 요령 교육을 병행한다.
아울러 국민홍보도 강화한다. 버스 단말기, 옥외 전광판 등 생활에 밀접한 매체와 언론·온라인 채널을 활용해 생활 속 안전수칙을 알리고, '주택용 소방시설 선물하기' 캠페인을 전개한다.
전통시장에서는 상인회와 자율소방대 중심으로 영업 종료 전 안전 점검과 심야 예찰 활동도 강화한다.
홍영근 소방청 화재예방국장은 "최근 5년간 연휴 기간 화재 원인 중 부주의가 45.7%를 차지한 만큼 생활 속에서 작은 안전수칙만 지켜도 큰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며 "주거시설과 전통시장에서 안전 관리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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