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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연속 세계선수권 입상' 김우민, AG 다관왕 바라본다…"개인 기록 경신하고파"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입력

한국 수영 중장거리 간판 김우민(강원도청)이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대한수영연맹은 1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2025 국제수영연맹(World Aquatics) 싱가포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포상식을 진행했다. 정창훈 회장을 비롯한 대한수영연맹 임원들, 수영(경영) 국가대표 선수단 10여명, 대표팀 지도자 및 트레이너 등이 행사에 참석했다.
경영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메달 1개를 획득했다. 메달의 주인공은 김우민이었다. 김우민은 지난 7월 27일 진행된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 출전해 3분42초60의 기록으로 루카스 메르텐스(독일·3분42초35), 새뮈엘 쇼트(호주·3분42초37)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김우민은 이번 동메달을 통해 지난해 도하 대회(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계영 800m 은메달)에 이어 세계선수권대회 2회 연속 입상에 성공했다. 한국 선수로는 박태환, 황선우(이상 경영), 김수지(다이빙)에 이어 세계선수권 두 대회에서 입상한 네 번째 선수가 됐다. 연속 대회 입상은 황선우(2022·2023·2024년)에 이어 두 번째다.

연맹으로부터 포상금 1000만원을 받은 김우민은 "대회 준비하면서 도와주신 연맹 관계자분들, 코치님들께 감사드린다"며 "(포상금 전달식과 같은) 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많은 동기부여 된 것 같고, 정말 기쁜 마음으로 수영을 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실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김우민은 지난해 말 기초군사훈련을 받으면서 한동안 훈련을 할 수 없었다. 다시 물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김우민은 "경기를 마쳤을 때 (남자 자유형 400m) 대회 2연패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솔직히 생각나지도 않았다. 그냥 입상해서 기쁜 감정이 더 컸던 것 같다"며 "기초군사훈련을 다녀오면서 오랫동안 쉬었기 때문에 두려움이 컸는데, 이렇게 잘 끝내니까 걱정이 사라지는 기분이다. 두 배로 기뻤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계속 이렇게 성적을 내는 것 자체가 뿌듯하다. 절대 혼자서는 할 수 없었던 일이다.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계속 커리어를 쌓아가고 싶은 욕심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를 통해 과제도 확인했다. 그는 "내 레이스를 봤을 때 초반이 강한 느낌인데, 이번 대회에서는 후반에 올라오는 모습이었다. 그런 부분을 잘 보완해서 대회에 녹인다면 레이스 초반, 후반 모두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페이스를 좀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제 김우민의 시선은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 아시안게임으로 향한다.
김우민은 아시안게임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2023년 개최)에서 금메달 3개(남자 자유형 400m, 자유형 800m, 남자 계영 800m), 은메달 1개(남자 자유형 1500m)를 따냈다.
김우민은 "지난 아시안게임 때 좋은 기억과 느낌이 남아있기 때문에 그 느낌을 잘 살려서 내년 아시안게임까지 잘 하고 싶다. 또 그 뒤에 있는 2028 로스앤젤레스(LA) 하계올림픽까지 잘 준비하고 싶다"며 "좀 더 체계적으로 연습해서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과 일본 선수들의 성장세에 대해서는 "계속 잘하는 선수가 나오고 있지만, 그 선수들을 신경 쓰지 않고 우리 할 일을 묵묵히 하면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차지했던 만큼 다관왕을 노리고 싶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경영 종목은 나고야가 아닌 2020 도쿄 올림픽(2021년 개최) 경기가 열렸던 도쿄 아쿠아틱 센터에서 펼쳐진다. 김우민은 남자 계영 800m 멤버로 2020 도쿄 올림픽에 참가한 바 있다.
김우민은 "그때와 지금의 나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 수영장에서 지금의 몸 상태로 남자 400m를 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다관왕을 하면서 개인 기록도 경신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방이동,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