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층 반발에도…트럼프, 60만 중국 유학생 입국 허용 옹호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심 지지층의 반발에도 중국 학생들의 미국 유학을 허용한 결정이 정당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보도된 미 보수성향 매체 '데일리 콜러'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2년간 중국인 학생 60만명의 미국 유학을 허용한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이 협상 전략인지, 국가에 이롭다고 생각해서인지 묻는 말에 '옳은 일을 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학생을 받지 않겠다고 하는 건 한 국가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학생들을 받지 않으면 우리 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하위권 대학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인 유학을 허용하는 대가로 무엇을 얻길 바라느냐는 질문에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잘 지내고 있다. 그들은 우리에게 수천억달러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과 잘 지내는 것이 좋고 특히 핵능력이 있는 국가와 잘 지내는 것이 좋다는 언급도 했다. 어느 국가인지는 거론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중국인 유학생 60만명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중국인 유학생들의 비자를 공격적으로 취소하겠다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5월 말 방침과 상반되는 것으로,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서 반발이 터져 나왔다.
마저리 테일러 그린 연방 하원의원(공화·조지아)은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는 중국 공산당에 충성할지 모르는 60만명의 중국 학생이 미국 대학에 다니도록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썼다.
극우 성향 유튜버 로라 루머도 "공산당 스파이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학생들 60만명의 미국 입국을 원하는 사람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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