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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중심축' 증명한 에스파…"급하게 준비했다"는 무대가 이 정도? (엑's 현장)[종합]
엑스포츠뉴스입력

4세대 걸그룹 전쟁터 한가운데, 에스파는 스스로 '중심축'을 세웠다. 이들이 만들어낸 연대와 에너지는 '중심축'을 의미하는 용어이자 이번 공연 타이틀인 '엑시스 라인'에서 여실히 증명됐다.
지난달 31일 에스파(카리나, 지젤, 윈터, 닝닝)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세 번째 단독 콘서트 '2025 에스파 라이브 투어 - 싱크 : 엑시스 라인'(2025 aespa LIVE TOUR -SYNK : aeXIS LINE)을 개최했다.
'싱크 : 엑시스 라인'은 '중심축'을 의미하는 'Axis Line'에서 착안한 타이틀로, 항상 주체적이고 당당한 메시지로 독보적인 에너지를 선사하는 에스파의 행보를 보여줌과 동시에, 같은 뜻을 지닌 이들과 함께 하는 '연대의 시작'을 콘셉트로 공연을 전개한다.
지난 3월 같은 공연장에서 앙코르 콘서트를 연 에스파는 불과 5개월 만에 다시 KSPO DOME에 입성했다. 29일부터 31일까지 열린 3회 공연은 시야제한석까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약 3만 관객을 동원했다.

빠른 템포로 돌아온 새 투어였지만, 세트리스트의 중복이나 식상함에 대한 편견은 과감히 깨졌다. 오는 5일 발매되는 새 미니앨범 '리치맨(Rich Man)' 발매를 일주일 앞두고 열린 공연인 만큼 타이틀곡 '리치맨'부터 수록곡 '드리프트(Drift)', '엔젤 #48(Angel #48)', '투 더 걸즈(To The Girls)' 무대를 최초 공개하며 컴백 열기를 끌어올렸다.
지난 투어에서 카리나의 '업(UP)' 무대가 탄생했던 솔로 스테이지는 이번에도 이어졌다. 카리나는 '굿 스터프(GOOD STUFF)', 닝닝은 '케첩 앤드 레모네이드(Ketchup And Lemonade)', 지젤은 '토네이도(Tornado)', 윈터는 '블루(BLUE)' 무대로 각자의 취향이 담긴 솔로 스테이지를 선보였다. 멤버 전원이 솔로곡 작사에 참여했고, 지젤은 작곡에도 이름을 올리며 한층 확장된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지난해 발표한 곡마다 메가히트를 기록하며 명실상부 '4세대 원톱'으로 자리매김한 에스파는 이번 공연에서 '슈퍼노바(Supernova)', '아마겟돈(Armageddon)', '위플래시(Whiplash)' 등 최신곡은 물론 대표곡 '넥스트 레벨(Next Level)'과 '걸스 + 드라마(Girls + Drama)', '스파이시(Spicy)', '도깨비불' 등 히트곡 무대를 선보이며 지금의 에스파를 만든 서사를 무대 위에 완성했다.


특히 에스파는 이번 공연에서 핵심적인 무대 구성을 밴드 라이브로 채우고 생동감 넘치는 '쇠 맛' 스테이지를 선사했다. 또한 다중우주로 확장된 세계관 스토리를 콘셉트로 둔 만큼 본 무대와 돌출 무대에 각기 설치되는 업리프트와 각 곡에 어울리는 디테일이 돋보이는 무대 세트 등으로 압도적인 스케일을 완성했다.
에스파의 전매특허로도 통하는, 팬들이 애정하는 강렬한 팀색채가 고스란히 녹아든 '더티 워크(Dirty Work)', '트릭 오어 트릭(Trick or Trick)', '킬 잇(Kill It)', '다크 아츠(Dark Arts)', '셋 더 톤(Set The Tone)' 등 '쇠 맛' 퍼포먼스 무대도 빼놓을 수 없었다. 아울러 '명창 그룹' 에스파의 매력을 보다 깊게 느낄 수 있는 '플라워스(Flowers)', '자각몽', '떨스티(Thirsty)'까지 몽환적인 느낌의 곡으로 공연에 몰입감을 더했다.
앙코르 무대에선 '포에버(Forever)', '리브 마이 라이프(Live MY Life)'와 같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할 수 있는 곡들과 에스파가 이동차를 타고 객석에 가까이 다가가며 선물 같은 시간을 선사했다.


지젤은 "오늘 재밌었어요? 저희가 콘서트를 3일 동안 한 건 제 기억상 처음인데 3일 내내 와주신 마이(팬덤명)들 고맙고 하루, 이틀 와주신 마이들도 너무 감사하다. 이번 콘서트는 준비하는 데 시간도 적었고 엄청 급하게 열심히 만들었다. 도와주신 모든 스태프분과 감독님, 밴드, 댄서분들 고생 많으셨다. 그냥 너무 고맙다. 재밌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윈터는 "오늘 진짜 감동 받았다. '일어나라 그대여' 할 때 바로 일어나주시고 지금도 일어나 계시고. 이번 콘서트는 단기간에 준비해야 했어서 저희뿐만 아니라 콘서트를 함께 해주신 모든 분이 부담이 있었는데 아무도 다치지 않고 여러분도 굉장히 좋아해 주시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행복하다. 기억에 남는 콘서트가 될 것 같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동차 타고 마이 분들께 가까이 갈 때 저는 가장 행복하다. 여러분들이 활짝 웃고 있는 얼굴들이 너무 예쁘다. 오늘도 좋은 꿈을 꾸면서 잘 것 같다"며 팬사랑을 드러냈다.

카리나는 "앞서도 재밌었냐고 여러 번 여쭤봤지만 여러분과 호흡하면서 보니까 너무 즐겨주신 것 같더라. 그래서 저희도 3배로 즐거웠다"며 "사실 여러분이 없으면 저희가 무대를 준비하는 의미가 없을 거다. 저희에게 좋은 의미가 되어 주셔서 감사하다. 한 분 한 분 이름을 다 말하고 싶지만 고생하신 스태프분들이 너무 많다. 감사할 줄 알고 더 멋있는 아티스트가 되겠다. 앞으로도 지켜봐 주시고 계속 사랑해 달라"고 전했다.
닝닝은 "우리 콘서트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이제 좀 긴장도 풀리고 더 해보고 싶은데 아쉽게 끝난 것 같다"라며 "이번에 시간도 많이 없었는데 고생해 주신 우리 직원분들, 밴드, 댄서 분들 다 너무 고생하셨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 앞으로의 투어도 많이 봐주시고 컴백도 많이 사랑해 달라"고 얘기했다.
새 투어의 포문을 연 서울 공연은 4세대 걸그룹의 치열한 한복판에서 에스파가 어떻게 '중심축'을 세울 수 있었는지 증명하기 충분했다. 그 축은 흔들림 없이 앞으로도, 마이와 함께 더 단단히 이어질 것이다.
한편, 에스파의 세 번째 투어는 서울을 시작으로 10월 4~5일 후쿠오카, 11~12일 도쿄, 18~19일 아이치, 11월 8~9일 도쿄, 15~16일 방콕 임팩트 아레나, 26~27일 오사카성 홀까지 이어지며, 총 15회에 걸쳐 전 지역 1만 석 이상 규모의 아레나 투어로 펼쳐진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