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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꺾고 4위 도약, 호부지는 들뜨지 않았다…"우리가 상대보다 운이 좋았어" [창원 현장]
엑스포츠뉴스입력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이 단독 4위 도약에도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위권 다툼이 워낙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만큼 당일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호준 감독은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4차전에 앞서 "이번 주말 3연전은 우리가 상대팀보다 운이 조금 더 따라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전날 경기 같은 경우에는 양 팀 다 득점이 적게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우리가 운 좋게 5회말 4점을 내면서 편하게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NC는 지난 21일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이어 22~23일 롯데를 이틀 연속 제압하면서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롯데와 KT 위즈를 제치고 승차 없는 단독 4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NC는 지난 22일 게임 초반 0-3 열세를 뒤집는 저력을 보여줬다. 혈투 끝에 7-6, 1점 차 신승을 거두고 연승을 내달렸다. 23일에는 0-1로 끌려가던 5회말 무사 만루 찬스에서 롯데 에이스 알렉 감보아를 무너뜨리고 4점을 획득,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NC는 5회말 무사 만루에서 박건우의 1타점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맷 데이비슨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에서 포스 아웃, 흐름이 잠시 끊겼지만 후속타자 최정원의 내야 안타 때 롯데 1루수 노진혁의 1루 송구 실책으로 2루 주자까지 득점했다. 단숨에 3-1로 달아난 뒤 김휘집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보태 흐름을 장악할 수 있었다.

다만 지난 23일 롯데전의 경우 아찔했던 순간도 있었다. 이호준 감독은 4-1로 앞선 8회말 무사 1, 2루에서 천재환의 타석 때 희생 번트를 지시했다. 확실하게 승기를 굳히기 위한 추가점이 절실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천재환의 번트 타구는 롯데 포수 유강남 근처로 떴다. 유강남은 노바운드로 잡기 까다로운 타구를 미트에 그대로 낚아챘다. 이때 1루 주자 김형준, 2루 주자 서호철은 다음 베이스를 이미 스타트를 끊은 상태였고, 귀루하는 게 불가능했다. 두 사람 모두 터치 아웃 처리되면서 삼중살 플레이가 나왔다.
NC 벤치는 비디오 판독을 신청, 혹시 모를 원바운드 캐치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여러 아쉬움 속에 9회초 수비에 돌입할 수밖에 없었다.
NC는 다행히 클로저 류진욱이 9회초 롯데의 마지막 저항을 1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잠재우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호준 감독은 류진욱의 깔끔한 마무리를 믿고 있었다는 입장이다.

이호준 감독은 "8회말 삼중살이 나왔는데 만약 게임 후반이 아니었다면 분위기가 조금 달라질 수 있었다"며 "그래도 9회초 수비에 앞서 마무리 류진욱이 등판을 준비 중이었다. 삼중살이 나왔다고 멘탈이 흔들릴 친구가 아니기 때문에 괜찮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순위는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지나간 경기도 빨리 잊고 오늘만 바라본다. 내일을 볼 여유가 없다"며 당일 경기만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한편 NC는 이날 김주원(유격수)~최원준(중견수)~박민우(지명타자)~맷 데이비슨(1루수)~박건우(우익수)~이우성(좌익수)~김휘집(3루수)~김형준(포수)~서호철(3루수)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우완 영건 이준혁이 마운드에 오른다.
12연패에 빠져 있는 롯데는 박찬형(2루수)~노진혁(3루수)~고승민(우익수)~빅터 레이예스(지명타자)~유강남(포수)~나승엽(1루수)~이호준(유격수)~장두성(중견수)~황성빈(좌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가 연패 스토퍼의 임무를 안고 출격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