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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11연패 몰아넣은 '득점권 악마', 기습번트는 부담 때문?…"타격감 너무 안 좋았다" [창원 인터뷰]

엑스포츠뉴스입력


NC 다이노스 '캡틴' 박민우의 재치가 롯데 자이언츠를 11연패의 수렁으로 몰아넣었다.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은 가운데 순간적인 센스로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는 지난 2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2차전에서 7-6으로 이겼다. 지난 21일 삼성 라이온즈를 5-3으로 2연패를 끊은 데 이어 곧바로 2연승을 내달렸다.

박민우는 이날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 5타수 3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6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11경기 만에 멀티 히트와 함께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민우는 1회말 첫 타석부터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롯데 선발투수로 나선 토종 에이스 박세웅을 상대로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타를 기록, 기분 좋게 출발했다.

박민우는 NC가 0-3으로 뒤진 3회말 2사 1, 2루에서 롯데와 박세웅의 허를 제대로 찔렀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기습 번트 안타로 출루에 성공, 만루 찬스를 4번타자 맷 데이비슨 앞에 차렸다.



NC는 박민우의 기습 번트 안타로 만든 2사 만루 찬스에서 데이비슨이 내야 뜬공을 쳤지만 롯데 3루수 박찬형의 수비 실책으로 3루 주자와 2루 주자가 득점, 2-3으로 따라붙었다. 이어 박건우의 1타점 적시타로 3-3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출 수 있었다.

박민우는 NC가 6-5로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고 있었던 7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또 한 번 제 몫을 해냈다. 롯데 우완 박진을 상대로 깨끗한 좌전 안타로 출루, 팀 공격의 물꼬를 텄다.

박민우는 후속타자 데이비슨의 2루타 때 2루, 3루를 거쳐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NC에 귀중한 추가 득점을 안기면서 팀 승리에 기여했다. NC는 9회초 마무리 류진욱이 제구 난조 속에 롯데에 1점을 내줬다. 7회말 득점이 없었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박민우는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뜻밖의 '부담감'을 언급했다. 3회말 기습 번트 안타는 최근 타격감이 좋지 못했던 상황에서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한 궁여지책이었다는 입장이다.

박민우는 "원래 찬스를 좋아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가는 편이다. 그런데 요즘은 정말 부담이 컸다"며 "최근 타격감도 안 좋고 성적도 나빴다. 원래 3회말에도 내가 정상적으로 타격을 해야 하는데 팀이 3점 차로 지고 있었다. 내가 안타를 쳐도 어차피 1점이었기 때문에 뒤에 데이비슨에게 연결해 주려는 생각으로 기습 번트를 댔다"고 돌아봤다.



박민우는 2013년 NC에서 데뷔한 이후 작년까지 통산 득점권 타율이 0.351(978타수 343안타)에 달한다. 득점권 OPS도 0.914로 무시무시했다. 팬들로부터 '득점권 악마'라는 찬사를 받는 이유가 분명했다.

박민우는 2025시즌에도 지난 21일까지 득점권 타율 0.437(103타수 45안타)로 펄펄 날았다. 8월 들어 타격감이 주춤, 월간 타율은 0.196(51타수 10안타)로 좋지 않았음에도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가 있을 때는 타율 0.375(16타수 6안타)으로 무서운 클러치 본능을 보여줬다. 

하지만 박민우는 8월 타격감이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찬스 때마다 부담을 지녔다는 입장이다. "팬들께서 '득점권 악마'라고 칭찬도 해주시는데 최근에는 타석에 들어갈 때 컨디션이 좋지 않아 계속 신경이 쓰였다"며 적지 않은 마음고생이 있었음을 털어놨다. 

박민우는 '부담'을 호소했음에도 3안타를 기록, 2025시즌 타율 0.301로 트레이드 마크인 '3할'도 되찾았다. NC는 박민우가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5강 다툼에 더 힘을 받게 됐다.

박민우는 "나도 순위표를 매일 보지만 선수들에게 '무조건 5강에 가야 한다'라거나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가자'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며 "최대한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겁게 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이제 나만 스트레스가 큰 것 같은데 재밌게 뛰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사진=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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