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원 AI 로봇 여친 등장...게임 덕후들의 꿈이 현실로?
키 56cm에 34개 관절, 걸그룹 춤과 노래까지... 중국 로봇 기업이 선보인 'NIA-F01'이 화제
애니메이션과 게임 속에서만 존재했던 '이상적인 여자친구'가 현실 세계로 걸어 나왔다. 중국 상하이에 기반을 둔 로봇 기업 '링동로봇'이 출시한 휴머노이드 로봇 'NIA-F01'(중국명 니엔)이 그 주인공이다.
NIA-F01은 키 56cm, 무게 1.2kg의 소형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애니메이션에서 나온 듯한 날씬한 젊은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다. 책상 위에 올려놓고 사용할 수 있는 '데스크탑 로봇'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출시된 이 제품은 '세계 최초의 AI 구현 인형 데스크탑 로봇'을 표방한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바로 그 움직임이다. 총 34개의 자유도를 가진 관절로 구성된 골격 덕분에 NIA-F01은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일 수 있다.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2025 세계 로봇 컨퍼런스'에서는 여러 대의 NIA-F01이 한 무대에 올라 걸그룹의 노래와 춤을 선보이며 '로봇 걸그룹'이라는 타이틀로 주목을 받았다. 또한 ChinaJoy 2025에서도 'heartbit 械芯소녀'라는 이름의 로봇 여성 그룹으로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NIA-F01의 가장 혁신적인 기능은 바로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이다. 사용자는 로봇의 얼굴, 헤어스타일, 의상은 물론 목소리, 말투, 동작, 심지어 성격까지도 자신의 취향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 이는 곧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나 게임 속 히로인을 그대로 현실로 구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시각, 청각, 촉각을 모두 갖춘 NIA-F01은 사용자의 말과 표정을 감지해 정서적인 소통이 가능하다. ECE 다중모달 감정 공명 엔진을 탑재하여 듀얼 카메라와 매트릭스 마이크로폰 등을 통해 시각, 청각, 촉각의 3차원 인지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집안일이나 복잡한 문제 해결은 아직 불가능하며, 주요 기능은 동작과 발성에 한정된다.
NIA-F01의 정식 출시 가격은 9999위안(약 192만원)이다. 하지만 지난 11일 열린 한 경매에서는 1위안에서 시작된 경매가 최종 1만 580위안(약 200만원)에 낙찰되며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당시 경매장에는 1만여 명의 관람객이 몰려들었다. 한편 6월 경에는 京东(징동)에서 첫 출시 당시 9999위안의 특가로 판매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로봇 여자친구'의 등장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긍정적인 측면에서는 로봇이 애완동물이나 친구처럼 정서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사회적 고립감이 문제가 되는 현 시대에, 이러한 반려 로봇이 새로운 해답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NIA-F01은 아친피부급 실리콘 소재를 사용하여 촉감이 부드럽고 매끄럽다. 자체 개발한 6-8mm 마이크로 서보 모터 34개가 내장되어 행보, 고개 돌리기, 손 흔들기 등의 섬세한 동작이 가능하다. 링동로봇은 "세계 최초의 AI 맞춤형 데스크탑 로봇"이라고 소개하고 있으며, 대화 지능체를 접목하여 높은 감성 지수의 대화 경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링동로봇은 NIA-F01을 "세계 최초의 AI 맞춤형 데스크탑 로봇"이라고 소개한다.
현재 중국 IT업계에서는 기대와 회의가 교차하고 있다. 로봇이 손님 응대나 요리 등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것뿐만 아니라 애완동물이나 친구처럼 정서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반면 비판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200만원 가까이 주고 사기에는 너무 비싸다", "쓸모없는 로봇이 너무 비싸다"는 비판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NIA-F01은 현재 동작과 발성 외에 다른 실용적 기능은 제공하지 않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