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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서 조류 충돌로 회항한 신형 여객기…앞부분 심한 손상

연합뉴스입력
에어버스 새 기종으로 182명 탑승…부상자는 없어
3일 버드스트라이크로 파손된 이베리아 항공 에어버스 여객기[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스페인에서 신형 기종의 여객기가 이륙하자마자 새와 부딪혀 심한 손상을 입고 회항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데일리메일과 dpa 통신 등이 지난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오후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을 출발해 프랑스 파리로 가려던 이베리아항공 IB579편 에어버스 여객기가 이륙 직후 커다란 새와 부딪혔다.

이 충돌로 여객기는 비행기 앞부분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고, 승무원들은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회항을 요청했다. 여객기는 인근 상공을 짧게 돈 뒤 다시 바라하스 공항에 착륙했다.

당시 이 여객기에는 승객 182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들은 착륙하기 전까지 산소마스크를 썼다.

여객기가 무사히 착륙한 뒤 승객들은 같은 날 저녁 다음 항공편으로 파리로 출발했다.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여객기는 에어버스의 신형 기종인 A321XLR로, 운항을 시작한 지 몇 주밖에 되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착륙 이후 찍힌 사진에는 비행기 코 부분의 레이돔(레이더의 안테나 덮개)이 심하게 부서져 있는 모습이 보인다.

제트 엔진 중 한 개도 손상됐으며 엔진에 비행기와 부딪힌 것으로 추정되는 새가 있는 모습도 사진에 담겼다.

여객기와 충돌한 조류는 독수리 같은 맹금류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과 같은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은 공항에서 이·착륙 시 발생하는 대표적인 위험 요소로 꼽힌다.

공항들은 활주로 인근에서 새 충돌을 막기 위해 여러 조처를 하지만 항상 충돌을 피할 수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후안 고메스 마드리드 공항 관제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새 충돌은 상대적으로 흔한 현상이며, 이번 사고 여객기의 경우 사진에서 보이는 것보다는 충돌 시 충격이 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항공기 앞부분은 기상 레이더를 탑재하기 때문에 매우 가벼운 소재로 제작된다"라고 설명했다.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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