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김민재를 향한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이 뜨겁다.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입지가 흔들리는 가운데, 그를 향한 수요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어 향후 거취에 귀추가 주목된다.
토트넘 홋스퍼에 이어 FC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파리 생제르맹(PSG), 첼시 등 유럽 전역의 정상급 구단들이 김민재의 영입을 두고 경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한국 선수로 그 누구도 진출하지 않았던 프리미어리그 우승팀 리버풀도 러브콜을 보냈다.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뮌헨으로 이적한 후 큰 기대를 받았다.
뮌헨은 5000만 유로(약 807억원)에 달하는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하며 그를 영입했고, 김민재는 첫 해 적응 기간을 거쳐 지난 2024-2025시즌 초반부터 주전 자리를 꿰차며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시즌 중반부터 부상과 일정 과부하로 인해 경기력이 흔들렸고, 후반기에는 벤치에 머무는 시간도 많아졌다.
특히 지난 시즌 중 아킬레스건 부상이 김민재를 계속 괴롭혔다. 2024년 10월 이후부터는 통증이 심해졌고, 팀 사정상 강행 출전이 이어졌다.
그의 파트너였던 다요 우파메카노, 이토 히로키 등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김민재에게 과도한 수비 부담이 쏠렸고, 이는 결국 시즌 후반기 퍼포먼스 하락으로 이어졌다. 독일 현지 언론은 이를 두고 '혹사 수준'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결국 김민재는 부상 회복 기간을 거치면서 지난 7월 미국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도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고 결국 뮌헨 구단은 김민재 매각을 최종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독일 매체 '빌트'는 최근 "바이에른 뮌헨은 여름 이적시장에 대비해 주축 선수들 일부를 매각 명단에 올려놓았다"며 "김민재와 주앙 팔리냐가 그 대상"이라고 보도했다.

뮌헨의 차가운 결정은 물론 아쉽지만, 김민재 입장에서는 아쉬울 것이 없다.
그를 향한 유럽 주요 구단들의 관심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매체 '투토 메르카토 웹'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미 토트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첼시가 그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토트넘은 과거 무리뉴 감독 시절부터 김민재 영입을 시도했던 구단이다. 당시 김민재가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에서 활약하던 시절, 토트넘은 이적료가 부담스러워 협상에서 손을 뗀 바 있다. 팀의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스페인 이적설이 활발한 가운데, 그를 즉시 대체할 자원으로 김민재가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스페인 라리가의 아틀레티코도 현재 수비진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며, 김민재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원하는 스타일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 중 첼시는 현재 수비진 개편을 추진 중이며, 김민재를 차기 핵심 수비 자원으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져 가장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최근 FIFA 클럽월드컵에서 PSG를 꺾고 대회 개편 이후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오른 첼시는, 그에 걸맞은 전력 보강을 위해 2억 유로(약 3230억원)가 넘는 상금 일부를 선수 영입에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 시즌 어린 수비진들의 지속된 실수가 스쿼드 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목받은 첼시에 베테랑 수비수 김민재는 최적의 옵션으로 평가받는다.
엄청난 상금을 받은 첼시의 입장에서 김민재에게 책정된 이적료 또한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더해, 첼시와 뮌헨 간의 '스왑딜'이라는 흥미로운 시나리오 또한 제기됐다.
'빌트'는 뮌헨이 첼시 미드필더 헤나투 베이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김민재의 이적이 전제될 경우 베이가 영입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양 팀의 이해관계가 일치할 경우, 김민재와 베이가를 포함한 트레이드 패키지 딜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구조는 양쪽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 첼시는 수비진 강화, 뮌헨은 미드필더 보강이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자로 유럽 챔피언에 등극한 PSG 역시 김민재 에이전트 측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 4관왕을 달성한 PSG는 주전 센터백 마르퀴뇨스와의 장기적인 파트너를 찾고 있으며, 김민재가 그 최적의 옵션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편, 최근 김민재와 바르셀로나를 연결하는 보도 역시 등장한 바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빌트'에 따르면, 플릭 감독이 한지 플릭 시절 김민재를 지켜본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스쿼드 개편 방향과는 맞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렇듯, 김민재를 원하는 팀들은 많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하다. 먼저 그의 높은 연봉이 걸림돌이다.
대부분의 클럽들 입장에서 김민재가 현재 받는 연봉에서 100억 원 이상을 삭감해야만 이적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또한 김민재의 아킬레스건 부상 이슈는 김민재의 향후 커리어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아직 해당 부위의 완전한 회복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이적은 더욱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김민재는 지난 시즌 중 진통제를 맞고 경기에 출전했던 사례가 있으며, 이는 뮌헨 구단과 선수 간의 신뢰 문제로도 연결된 바 있다.
뮌헨이 대체자 영입을 병행하며 김민재를 매각 리스트에 올려둔 이유 역시, 경기력 회복 여부에 대한 내부적 판단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김민재는 현재 뮌헨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구단의 공식적인 이적 발표는 아직 없다.
구단의 방침과 시장 상황은 빠르게 변하고 있는 가운데, 그를 원하는 팀들은 모두 리그 우승, 챔피언스리그 진출, 막강한 자금력을 보유한 빅클럽들이다.
유럽 챔피언 PSG, 월드 챔피언 첼시, 등 유수의 빅클럽들의 러브콜 속에서 김민재의 선택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의 최대 이슈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