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표결로 돌파"·박찬대 "강하되 세련되게"…첫 토론 대결
연합뉴스
입력 2025-07-16 17:26:22 수정 2025-07-16 17:26:22
朴 "눈빚만 봐도 안다"에 鄭 "안 봐도 안다"…'明心' 놓고 신경전
鄭·朴, 검찰개혁 속도전 다짐…李대통령 中전승절 참석에도 한목소리


기념 촬영하는 민주당 정청래-박찬대 당대표 후보(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왼쪽)·박찬대 당대표 후보가 16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7.16 [국회사진기자단]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박찬대 후보(기호순)가 16일 당 대표 선거를 위한 첫 TV 토론에서 맞붙었다.

8·2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의힘을 겨냥해 내란범 정당 국고보조금 차단법, 국회의 위헌정당 해산 청구법 등을 발의하면서 선명성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 후보는 검찰 문제 등 개혁 입법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를 냈다.

다만 대야(對野) 관계에 대해 정 후보는 민주당의 수적 우위를 앞세운 돌파에 방점을 둔 반면 박 후보는 개혁은 하되 야당과 대화도 포기하지는 않겠다고 강조해 다소의 온도차를 드러냈다.

이른바 '명심'(明心·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을 놓고 신경전도 펼쳤다.

웃고 있는 정청래 후보(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 후보가 16일 서울 목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박찬대 후보를 웃으며 바라보고 있다. 2025.7.16 [국회사진기자단] photo@yna.co.kr

정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집권 여당 대표로서 야당과의 협치 방향에 관한 질문에 "협치는 합리적인 사람들과 하는 것"이라며 "불합리하게 억지 쓰고 발목 잡는 것은 강력하게 표결 처리하고 돌파하겠다"고 답했다.

정 후보는 "민주당은 지금 개혁하기에 넉넉할 만큼 의석수를 가지고 있다"며 "국민이 눈살 찌푸리지 않게, '너무 일방적으로 독주하는 것 아니냐'는 경계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해야 할 개혁을 충분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후폭풍을 걱정하지 않겠다"며 "이재명 정부가 필요한 것은 당에서 120%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항상 초과 달성하는 당 대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국민 여론은 위헌정당 해산심판 감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그렇게 하라는 요구가 높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앞서 정 후보는 국회가 본회의 의결을 통해 위헌 정당해산 심판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포즈 취하는 박찬대 후보(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후보가 16일 서울 목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 기호 2번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7.16 [국회사진기자단] photo@yna.co.kr

박 후보는 "집권 여당의 당 대표는 협치를 포기하지 않지만, 거래하지 않는다는 것이 분명한 입장"이라며 "협치를 추구하되 거래는 단호히 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민생과 경제, 국민 통합을 위해서는 인내심을 가지고 야당과 대화해야 한다"며 "대통령께서도 이미 야당 대표를 초청해 통합적 행보를 보이셨고, 당에서 여기에 발을 맞춰야 할 땐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하지만 거친 개혁보다 강하면서 세련된 개혁을 해야 한다"며 "대화를 원할 때는 제가 가진 통합적, 안정적 리더십을 십분 발휘해 야당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에 대한 정당 해산심판 청구에 대해서도 "내란특검에서 내란에 대한 책임을 분명하게 따져 물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 절차를 충분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박 후보는 내란범 배출 정당에 대한 국고보조금을 차단하는 내용의 '내란종식특별법'을 발의했다.

민주당, 당대표후보자 TV토론회(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왼쪽)·박찬대 당대표 후보가 16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2025.7.16 [국회사진기자단] photo@yna.co.kr

두 후보는 이 대통령과의 관계도 경쟁적으로 과시했다.

정 후보는 "이 대통령과 한 몸처럼 움직이겠다고 말씀드렸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신명을 바치겠다"며 "민생경제에서 첫 번째 원칙은 당이 먼저 치고 나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 대통령이 진정으로 원하는 사람, 이 대통령께 진짜 필요한 사람, 이 대통령께 진짜 도움이 될 사람은 바로 저"라며 "당내에서도, 당·정·대 관계에서도 원팀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가 "이 대통령과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라고 하자 정 후보는 "저는 20년 정도 같이 지냈기 때문에 눈빛을 안 봐도 안다"고 응수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두 후보는 신경전도 벌였다.

박 후보는 "'대통령은 일만 하고 당 대표는 싸움만 한다' 이런 이분법으론 원팀이 불가능하다"며 '싸우는 당 대표'를 자처한 정 후보를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정 후보가 제시한 당원 콘서트 등 공약에 대해서도 일회성 또는 인기를 끌기 위한 이벤트성 공약이나 행사보다는 당원이 실제로 당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참여할 길을 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정 후보는 "당원들과 가장 친한 당 대표 후보가 저"라며 "당 대표로서 최전방 공격수 역할도 하지만, 때로는 최후방 공격수로서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가 당 대표 선거 캐치프레이즈로 '진짜 당 대표'를 내걸자 정 후보는 "저보고 가짜 당 대표 후보라는 건 아니죠"라며 "저는 '더 진짜 당 대표'를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두 후보는 지지층의 관심이 높은 검찰 개혁에 대해서는 입을 모았다.

정 후보는 "박 후보나 저나 검찰 개혁에 대해서는 단 0.1㎜ 차이도 없다"고 말했고, 박 후보는 "당론에 따라 가장 빠르고 강력하게 검찰 개혁을 추진해 8월, 9월, 추석 안에는 반드시 좋은 소식을 들려드리겠다"고 했다.

두 후보는 이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참석 여부에 대해서도 "국익을 위해서라면 악마와도 손을 잡아야 한다(정 후보)", "우리 국력을 믿고 배짱 있게 실용 외교를 해야 한다(박 후보)"며 참석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mskwa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인기순
최신순
불 타는 댓글 🔥

namu.news

ContáctenosOperado por umanle S.R.L.

REGLAS Y CONDICIONES DE USO Y POLÍTICA DE PRIVACIDAD

Hecho con <3 en Asunción, República del Paragu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