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홍콩의 거친 축구를 경험한 중국이 '잘 참았다'며 선수들의 인내심에 박수를 보냈다. 팬들은 홍콩의 축구를 '더럽다'고 비판했다.
중국 소후는 15일 "위압적이었다.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또다신 대규모 충돌을 겪었다. 상대가 여러 차례 도발했지만 왕위동은 좀처럼 화를 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이날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홍콩과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최종전을 치러 1-0으로 이겼다.
앞서 한국, 일본을 상대로 무득점 2연패에 빠졌던 중국은 최약체 홍콩을 상대로 겨우 득점과 승리를 거머쥐면서 최악의 성적은 피했다.

중국은 홍콩의 거친 축구에 고전했다. 평소 자신들의 깡패 축구를 홍콩이 그대로 구사하자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이었다. 경기 내내 홍콩의 심리전에 휘말렸으나 다행히 큰 몸싸움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소후에 따르면 후반 4분 왕위동이 홍콩 주니오르에게 걸려 넘어졌고, 6분 뒤에는 왕위동의 로빙 패스가 나오자 상대 태클에 무릎을 가격 당해 쓰러졌다. 후반 16분에는 장위닝이 클레망 벤하두슈에게 얼굴을 맞았고, 후반 29분에도 왕위동이 탄천록의 팔에 얼굴을 맞아 바닥에 쓰러졌다.
경기가 끝나기 바로 전에는 콰이지원이 얼굴을 가격 당하면서 양 팀 선수들이 충돌 직전까지 갔다.
소후는 중국 선수들의 인내심에 박수를 보냈다.
매체는 "중국은 홍콩을 1-0으로 꺾고 무득점과 최하위라는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 양 팀 사이에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면서 "중국은 압박을 이겨내고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왕이동이 좀처럼 화를 내지 않은 것도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승리만이 최선의 대응이었다"고 자찬했다.

중국 팬들은 분노를 쏟아냈다. 팬들은 "홍콩은 중국 본토인들을 얕보는 것 같다", "심판은 왜 레드카드를 주지 않았나", "홍콩 선수들은 너무 더럽다", "온 나라 망신이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분노했다.
평소 중국 축구의 거친 플레이를 생각하면 조금 놀라운 반응이 아닐 수 없다.
당장 이번 대회에서 중국은 한국, 일본을 상대로 깡패 축구를 시도하며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남자축구에서는 한국 이동경이 중국의 거친 플레이에 쓰러졌고, 여자축구에서는 지소연이 가슴팍을 맞고 쓰러지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중국은 정작 자신들이 비슷한 상황에 처하자 평소 자신들의 축구를 반성하지 않고 상대 팀을 비판하고 나섰다.

사진=소후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