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비극 있을까' 조타, 10일 전 결혼식 치른 교회서 '장례식'…남동생과 고향으로 돌아오다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7-04 21:05:30 수정 2025-07-04 21:05:30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비극적인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디오고 조타와 그의 동생 안드레 실바의 시신이 현지 시각으로 4일 오전, 그의 고향인 포르투갈 곤도마르로 옮겨졌다.

두 형제의 장례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포르투갈 전역은 깊은 비탄에 빠졌다. 리버풀과 유럽 축구계 전반이 충격과 슬픔에 잠겼다.

사고는 현지 시간으로 3일 새벽 0시 35분경(한국시간 3일 오전 7시 35분), 스페인 사모라 지역의 A-52 고속도로에서 조타와 안드레가 탑승한 람보르기니 우라칸 차량이 도로를 벗어나 전복되며 발생했다. 조타의 고향인 포르투갈 국경에서 약 16km 떨어진 지역이다.

사고 발생 직후 현지 소방대와 응급의료진이 출동했으나 조타 형제를 구조하지 못했다. 이후 스페인 내무부는 현장에서 두 형제 모두 사망했다고 밝혔다.

현지 당국은 차량의 타이어가 고속 주행 중 터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정확한 운전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후속 보도에 따르면 조타는 최근 폐 관련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었으며, 항공 여행을 피하고 육로로 영국 복귀를 준비하던 중이었으며, 스페인 산탄데르로 이동해 브리타니 페리를 통해 영국 플리머스 항구로 들어올 예정이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조타와 안드레의 시신은 사고 당일 오후, 스페인의 한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기본적인 검안 및 사후 조치가 이루어졌다.

조타의 어머니, 그리고 그의 대리인인 세계적인 에이전트 조르제 멘데스는 장례식장에 도착해 슬픔에 잠긴 채 장례 절차에 함께했다. 멘데스는 언론을 통해 "두 사람 모두 진정한 모범이었다. 너무도 비통한 날이다. 아직도 현실로 믿기 힘들다"고 눈물을 흘렸다.

시신은 이후 포르투갈 곤도마르로 이송됐다. 4일 새벽(현지시간) 조타 형제의 관이 곤도마르에 도착하자 수십 명의 시민들이 교회 앞에서 조타와 안드레의 귀환을 맞았다.

리버풀 지역지 '디스 이즈 안필드'에 따르면, 관이 도착하자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박수를 치며 형제를 추모했고, 일부는 눈물을 흘리며 땅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곤도마르 성당 앞에 모인 이들은 대부분 지역 주민과 축구 팬들로, 그 중 한 명은 "디오구는 지역의 자랑이자, 포르투갈 전체가 사랑한 인물"이라며 한 목소리로 애도를 표했다.



조타의 장례식이 치뤄질 곤도마르는 그가 유년 시절을 보낸 가장 사랑한 고향이자, 얼마 전 결혼식을 치룬 장소이기도 하다.

포르투갈 현지 시간 4일 오전 8시(한국시간 4일 오후 4시)부터 조문이 시작된다. 형제의 시신은 카펠라 다 헤수레리상에 안치되며, 본 장례식은 5일 토요일 오전 '이그레자 마트리즈 드 곤도마르'라는 교회에서 거행된다. 

이번 장례식은 포르투갈 정부, 포르투갈축구협회, 리버풀 구단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의 참석이 예정되어 있다.

조타는 불과 11일 전, 평생의 연인이자 세 자녀의 어머니인 루트 카르도소와 이 곤도마르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조타는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절대 잊지 못할 하루"라고 적으며 해당 웨딩 영상을 공유했고, 아내 카르도소는 "평생 꿈꾸던 날이 현실이 됐다"고 화답했다.

이런 아름다운 기억이 아직 생생한 장소에서 장례가 치러진다는 사실이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조타와 실바의 죽음으로 축구계는 두 유망한 선수를 잃게 됐다.

조타는 리버풀에서 프리미어리그, FA컵, 카라바오컵을 우승한 명문 구단의 핵심 선수였으며, 지난 시즌 리그 우승에 9골을 기록하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또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는 A매치 49경기에 출전해 14골을 넣었고, 2025 네이션스리그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다.

동생 안드레 실바 역시 포르투갈 2부리그 FC 페나피엘에서 활약하고 있었으며, 축구 선수로서의 커리어를 다져가던 중이었다. 형제는 한때 축구를 통해 유럽 무대에 함께 설 수 있다는 꿈을 공유했으나, 안타깝게도 그 꿈은 실현되지 못했다.

그를 향한 애도의 물결은 전세계 축구계에 퍼지고 있다.

리버풀의 새로운 감독 아르네 슬롯은 성명을 통해 "조타는 단지 훌륭한 선수를 넘어, 구단 전체가 사랑한 존재였다. 이 슬픔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우리는 그의 가족을 위해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리버풀 동료 선수들의 추모 메시지도 이어지고 있다.

주장 버질 판데이크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이다. 디오구는 인간적으로도, 축구 선수로서도 완벽한 존재였으며 무엇보다도 훌륭한 가족의 남자였다. 루트와 세 자녀를 위해 우리가 항상 곁에 있을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그의 오랜 동료 앤드류 로버트슨 역시 "두 형제를 잃은 가족의 고통을 감히 상상할 수 없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비극이다"라고 전했다.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동료이자 전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불과 며칠 전까지 대표팀에서 함께했던 그가 이젠 없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디오구와 안드레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포르투갈 여자대표팀과 스페인의 UEFA 여자 유로 예선 경기에서 1분간의 묵념이 이뤄지기도 했다.

조타를 향한 추모 물결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제 수많은 팬들과 동료, 가족들이 참여할 장례식을 끝으로 조타 형제는 고향 땅에 영원히 잠들게 된다. 


사진=리버풀/데일리메일/디오고 조타 SNS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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