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당국 "스포츠 행사 아닌 중국의 통일전선 활동" 주장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양안(중국과 대만) 간의 갈등으로 인해 양안 간 평화를 상징하는 바다 수영대회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고 자유시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이 4일 보도했다.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MAC)는 전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대만의 진먼다오와 중국의 샤먼 지역을 횡단하는 '진먼·샤먼 수영 횡단 대회'가 대만에 대한 중국의 통일전선 활동이라고 밝혔다.
통일전선은 공산주의 세력이 혁명 단계에서 국내외 주요 세력과 연대해 공동의 적에 맞서는 전술 개념이다.
량원제 MAC 대변인은 중국이 지난해 진먼·샤먼 수영 횡단 대회를 중국이 개최하는 양안 교류 행사인 '해협포럼'의 산하 활동으로 포장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 수영대회가 단순한 스포츠 행사가 아니라 중국 샤먼시 정부의 대만 최전방 도서 진먼다오에 대한 통일전선 활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행사의 주최 측 샤먼시를 방문하는 대만인이 통일전선의 공격을 받을 수 있고, 해당 행사가 진먼·샤먼 해역의 중간선을 통과하므로 안보 문제와도 관련이 있어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춘제(음력설) 연휴 기간인 2월 14일 진먼다오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중국 어선 전복 사건으로 중국 어민이 사망한 이후 지금까지 중국 해경선이 77차례 진먼 수역에 진입한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진면현 관계자는 전날 중앙정부로부터 해당 수영대회의 개최 중단을 구두로 요구받았다면서 MAC의 정식 공문을 받은 후에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는 26일 시작할 예정인 제13회 진먼·샤먼 수영 횡단 대회는 중국과 대만 지자체가 공동 주최하는 유일한 행사로 올해 출발지는 샤먼의 예펑자이 해변이며 도착지는 진먼다오 솽커우 해변이다.
진먼다오는 대만 최전방 도서로 대만 본섬과는 약 200㎞ 거리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샤먼과는 불과 4㎞가량 떨어진 섬이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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