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조타, 폐 수술→비행기 회피 권고→교통사고 참변…호날두 "이건 말도 안 돼" 비통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7-03 22:44:43 수정 2025-07-03 22:44:4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전 세계 축구 팬들과 관계자들을 충격에 빠뜨린 비보가 전해졌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소속이자 포르투갈 국가대표 공격수인 디오고 조타가 스페인 북서부 사모라 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향년 2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조타의 친동생이자 포르투갈 2부리그 페나피엘 소속의 선수인 안드레 실바도 이번 사고로 함께 목숨을 잃었다.

사고는 스페인 현지 시각으로 3일 새벽 0시 35분 가량 스페인 A-52 고속도로 세르나디야 구간에서 발생했다.

스페인 유력지 '마르카'에 따르면 "조타 형제가 탑승하고 있던 고성능 스포츠카 람보르기니가 고속 주행 중 타이어가 터지면서 중심을 잃고 도로를 이탈했다"며 "차량은 도랑 아래로 전복됐고, 이후 강한 충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사고 현장은 불길이 인근 산림으로 번질 정도로 심각했으며, 지역 응급 구조당국은 도착 직후 두 형제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전해졌다.



이번 사고의 충격은 조타가 단 11일 전인 6월 22일 오랜 연인이자 세 자녀의 어머니인 루트 카르도수와 고향 포르투에서 결혼식을 올린 바 있어 더욱 크게 다가온다.

두 사람은 조타가 16세일 때부터 연인이었으며, 2021년 첫째 아들 데니스, 2023년 둘째 아들 두아르트, 그리고 2024년 태어난 막내딸과 함께 다복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었다.

그는 사고가 일어나기 불과 하루 전인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절대 잊을 수 없는 하루"라는 메시지와 함께 결혼식 영상을 공유했고, 아내 카르도수도 "나의 꿈이 이루어졌다"라며 행복한 순간을 함께 기념했다.

그러나 이 감동적인 가족의 순간이 단 열흘 만에 비극으로 바뀐 것이다.



포르투갈 언론 'CNN 포르투갈'에 따르면, 조타는 최근 폐 수술을 받았고, 의료진으로부터 항공편 대신 지상 이동을 권고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그는 자동차를 이용해 영국으로 복귀하던 중이었으며, 목적지는 북부의 항구 도시 산탄데르로 추정된다.

당시 차량은 다른 차량을 추월하던 중 타이어가 파열된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조타와 그의 동생이 모두 목숨을 잃는 참사가 발생했다.

리버풀 구단은 곧바로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구단 전체가 깊은 충격과 비통함에 빠졌다. 현재 우리는 이 가슴 아픈 상황을 조용히 받아들이고 있으며, 유가족과 가까운 이들의 프라이버시가 존중되길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조타는 2020년 울버햄프턴 원더러스를 떠나 리버풀로 이적한 이후 총 182경기에 출전해 65골 26도움을 기록했고, 잉글랜드 FA컵, EFL컵, 프리미어리그 등 주요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리버풀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 2024-2025시즌에는 26경기 6골을 기록하며 리버풀의 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조타를 향한 애도의 물결은 축구계 전역에 퍼지고 있다.

조타를 리버풀로 영입한 리버풀의 전 감독 위르겐 클롭은 인스타그램에 올린 추모 메시지에서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다. 디오고는 훌륭한 선수였을 뿐만 아니라, 진심 어린 친구였고, 자상한 남편이자 아버지였다"며 "그가 우리 곁을 떠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루트와 세 자녀를 비롯한 가족들에게 모든 기도와 사랑을 보낸다"고 슬픔을 전했다.

조타와 같은 포르투갈 대표팀의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역시 깊은 애도를 표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건 말이 안 된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함께 대표팀에 있었고, 결혼 소식도 들었다"라며 "그의 가족과 아이들, 그리고 루트에게 모든 힘을 보낸다. 디오고와 안드레,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현 리버풀 동료 다윈 누녜스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이다. 디오고는 항상 웃고 있던 좋은 동료였다. 그는 하늘에서도 가족을 지켜줄 것"이라며 함께 찍은 사진과 추모글을 게시했다.

과거 울버햄프턴 그리고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던 후벵 네베스는 "사람은 잊혀질 때 진짜 떠나는 거라 했지. 난 절대 널 잊지 않을 거야, 디오구"라는 감동적인 문구를 남겼다.



과거 조타가 뛰었던 FC 포르투와 울버햄프턴 구단 역시 조타를 향한 애도 성명을 발표했고, 프리미어리그 전체 구단도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아스널은 "디오고의 가족, 친구, 그리고 리버풀 구단 전체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버풀의 비극은 프리미어리그 전체의 슬픔이다"라고 전했다.

맨체스터 시티, 첼시, 토트넘 홋스퍼,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모든 라이벌 구단들이 일제히 공식 채널을 통해 조타의 죽음을 애도했으며, 챔피언십(잉글랜드 2부 리그) 소속 클럽들까지 조타 형제의 죽음을 슬퍼했다.

한편, 동생 안드레 실바 역시 포르투 유스 출신으로, 페나피엘에서 활약하며 2부 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유망주였다.

형제는 어린 시절부터 축구를 함께 시작했으며, 나란히 프로로 성장한 보기 드문 사례로 알려져 있다.

'마르카'에 따르면 형제의 시신은 현재 스페인에서 고향인 포르투갈로 송환 중이며, 장례는 조용히 가족과 가까운 이들만 참석한 가운데 치러질 예정이다.

리버풀 구단은 향후 안필드에서 조타를 위한 공식 추모식을 열 계획이다.

그의 죽음은 팬들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을 안겨줬으며, 그가 그라운드 위에서 남긴 열정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사진=연합뉴스/텔레그래프/인스타그램 캡처/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캡처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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