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선두 탈환을 노리는 LG 트윈스가 전반기 막판 대형 악재 속에 울게 됐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부상 이탈로 타선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8차전에 앞서 오스틴과 내야수 송찬의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내야수 문정빈, 외야수 함창건을 2군에서 콜업해 빈자리를 채웠다.
오스틴의 1군 엔트리 말소는 부상 여파다. 오스틴은 지난 1일 롯데전에서 결승 2점 홈런을 쏘아 올리고 LG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LG 구단 역사상 최초의 3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한 주인공이 되면서 기분 좋게 7월을 시작했다.
하지만 오스틴은 지난 2일 오전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다. 일단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뒤 부산 지역 내 병원에서 MRI 검진을 실시한 결과 왼쪽 옆구리 근육 손상이 확인됐다.
LG 구단은 오스틴의 정확한 부상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선수를 급히 서울로 이동시켰다. 구단 지정 병원에서 한 차례 더 MRI 검진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오스틴의 부상이 크지 않기를 바랐지만 구단 지정 병원 MRI 검진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좌측 옆구리 근육 미세 손상이 최종 확인되면서 엔트리 말소가 결정됐다.
염경엽 LG 감독은 "오스틴은 일단 3주 후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1군 복귀까지 4주 정도 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복귀가 조금 더 빨라질 수도 있다. 다행히 오스틴의 옆구리 근육이 많이 찢어진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1993년생인 오스틴은 LG 구단 역사를 통틀어 이견의 여지 없는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꼽힌다. KBO리그 데뷔 첫해였던 2023시즌 139경기 타율 0.313(520타수 163안타) 23홈런 95타점 7도루 OPS 0.893으로 맹타를 휘두르면서 팀이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오스틴은 2024시즌 더 무서운 타자가 됐다. 140경기 타율 0.319(527타수 168안타) 32홈런 132타점 12도루 OPS 0.957로 더 매서운 타격 솜씨를 뽐냈다.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면서 선수 커리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오스틴은 2025시즌에도 75경기 타율 0.272(265타수 72안타) 20홈런 55타점 OPS 0.912로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었다. 리그 전체에 투고타저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도 리그 최정상급 슬러거의 면모를 유지 중이었다.
LG는 3일 롯데와의 게임 전까지 1위 한화 이글스에 1경기 차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오는 10일 전반기 마지막 경기 전까지 선두 탈환이 목표인 상황에서 팀 내 최고 타자를 잃은 상태로 게임을 치러야 한다.
염경엽 감독은 일단 1루 수비가 가능한 팀 내 간판타자이자 3루수 문보경을 1루수로 이동, 오스틴이 빠진 기간 동안 내야진을 운영하겠다는 복안을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문보경이 1루수로 가고 구본혁과 천성호가 3루수로 나서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문보경도 체력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3루에서 1루로 가는 게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LG는 이날 신민재(2루수)~김현수(좌익수)~문성주(우익수)~문보경(1루수)~박동원(지명타자)~오지환(유격수)~천성호(3루수)~이주헌(포수)~박해민(중견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좌완 영건 손주영이 출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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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