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 제미나이 부진 지적엔 "아직 초기 단계…많은 제품 나올 것"
구글 포 코리아 행사 개최…한국 대기업 51% 'AI 도입해 효율 개선' 평가
구글 포 코리아 행사 개최…한국 대기업 51% 'AI 도입해 효율 개선' 평가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구글 마니쉬 굽타 딥마인드[223310] 시니어 디렉터는 2일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창의성을 침해하고 있다는 우려와 관련, "대체가 아닌 역량 강화의 보조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굽타 디렉터는 이날 조선 팰리스 호텔에서 '구글 포 코리아' 행사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예술인과 구글의 협업에서 볼 수 있듯, AI 모델이 자체적으로 음악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예술가들을 보조하는 역할로 AI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 모델을 통해 예술가들이 기존에 하지 못했던 여러 시도를 할 수 있고, 영감을 주는 배경으로 활용하길 바란다"며 "이는 사람을 대체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역량을 강화하는 툴"이라고 덧붙였다.
사이먼 토쿠미네 구글AI 제품관리 디렉터는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가 한국 시장에서 경쟁사인 오픈AI의 챗GPT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낮은 것과 관련, "아직 초기 단계고 많은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토쿠미네 디렉터는 "기술이 두 단계 비약적 도약을 한 경우가 있었다. 첫 번째는 인터넷이고 두 번째는 모바일"이라며 "우리가 발견한 것은 '플랫폼 쉬프트'라는 근본적 변화가 있을 때 초기 단계에 애플리케이션이 있었지만, 이후 많은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됐고 이것이 더 많은 사용자 가치를 실현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생성형 AI 3차 붐에서도 더 많은 제품이 개발되고, 기술 자체도 더 진화할 것"이라며 초기 시장 선점보다 중요한 것은 장기적 관점에서 시장에서 살아남는 일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한편 올해 5회째인 '구글 포 코리아' 행사에서 윌슨 화이트 구글 아시아태평양 대외정책협력 총괄 부사장은 한국이 AI 시대에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독보적 기술 역량과 창의성을 갖춘 국가라고 강조하며, 한국의 혁신 경제 구조가 AI로 인한 글로벌 변화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국과 긴밀한 협력 의지를 밝혔다.
구글코리아는 영국 시장조사 기업 퍼블릭 퍼스트 조사에 기반한 리포트를 통해 AI 도구를 사용 중인 한국 대기업의 85%는 AI가 사업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으며, 전체 기업의 51%는 AI 도입을 통해 운영 효율성을 개선하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한국 테크 산업에서 AI를 통해 창출된 1원의 부가가치는 경제 전반에 평균 3.8배 이상 파급 효과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기준 구글의 제품 및 서비스는 한국 안에서 약 18조원 규모의 경제 활동을 지원하고, 11만개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행사에서는 AI 연구 프로젝트 알파폴드를 비롯해 구글의 파운데이션 모델 제미나이의 다양한 기능도 공개됐다.
디지털 비서로서 제미나이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화를 통한 학습에 AI를 이용하거나, 텍스트를 영상으로 만드는 '비오3(Veo3)', 음악 작곡 툴인 리디아 모델 등이 소개됐다.
구글의 AI 리서치 어시스턴트 도구인 노트북LM과 관련해선 방대한 텍스트 자료를 업로드한 뒤 이를 오디오 오버뷰를 이용해 두 명이 대화를 주고받는 팟캐스트로 재구성하거나, 영상으로 재가공하는 기능이 강조됐다.
이커머스와 결합한 모델로는 호텔을 예약할 경우 AI가 내 일정을 확인한 뒤 알아서 필요한 필터를 걸어 호텔을 추천하거나, 레시피 검색부터 쇼핑까지 혼자 진행하는 마리나 프로젝트도 소개됐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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