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번 시즌 K리그1 승격에 도전하고 있는 전통의 명가 수원 삼성이 새 전술 코치 선임을 준비 중이다.
수원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적임자를 찾고 있는 가운데 일본 언론이 자국 레전드 출신이자 가시와 레이솔, 아비스파 후쿠오카 등 J1리그 팀의 감독을 역임했던 이하라 마사미가 수원으로 향한다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끈다.
일본 언론 '스포니치 아넥스'는 지난 18일 이하라 전 가시와 레이솔 감독이 수원에서 수비진을 담당하는 코치로 일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하라 전 감독은 수비수 코칭과 구단 어드바이저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언론은 "여러 관계자에 따르면 이하라는 이미 한국에 입국했다. 그는 수비진 코칭을 맡는 것 외에 어드바이저 역할도 요구되고 있다고 한다"며 "2023년 2부리그로 강등된 수원은 '아시아의 벽' 이하라의 도움을 더해 1부리그 승격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수원 구단은 이와 관련해 "새로운 전술 코치를 찾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국내 지도자와 해외 지도자를 가리지 않고 적임자를 물색 중"이라면서도 "(이하라 전 감독의 합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이하라 전 감독이 수원에 합류할 경우 K리그 역사를 통틀어도 손에 꼽히는 경력을 보유한 코치가 탄생한다.
준수한 신체조건과 뛰어난 수비 능력을 갖춘 수비수로서 활약한 이하라 전 감독은 국내 올드 팬들에게는 친숙한 이름이다.
대학생 신분으로 1988년 처음 일본 국가대표로 선발된 그는 일본의 1992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멤버이자 2002년 은퇴 전까지 일본 국가대표로만 122경기(역대 최다 출장 4위)를 소화한 일본 최고의 레전드 중 한 명이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8강 한일전에선 한국이 유상철과 황선홍의 동점포, 역전골로 2-1 리드하던 후반 막판 중거리포를 꽂아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놔 한국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해당 경기는 황선홍이 페널티킥 결승포를 넣어 한국이 3-2로 이겼다. 수비 리딩이 빼어나 '일본의 홍명보'로 불리기도 했다.
이하라는 전성기를 보냈던 요코하마 F. 마리노스에서 뛰는 동안 네 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1993년부터 1997년까지 5년 연속 J1리그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되기도 했다.
은퇴 후 해설가로 활동하며 지도자를 준비한 이하라 전 감독은 2006년 일본 23세 이하(U-23) 대표팀 수석코치를 시작으로 가시와 레이솔과 아비스파 후쿠오카에서만 10년 이상 감독 생활을 했다. 당장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가시와 레이솔을 이끌며 J1리그 현장에 있던 인물이다.

일본의 전설적인 수비수 출신 이하라 전 감독은 이번 시즌 수원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수비 고민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리그 선두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승점 차가 10점으로 벌어졌지만, K리그1 구단을 상대해야 하는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바라보고 있는 수원 입장에서 수비는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16라운드 기준 K리그2 2위를 달리고 있는 수원은 16경기에서 33골을 터트리며 리그 전체 1위에 해당되는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고 있지만, 20실점을 내주면서 최소 실점에서는 7위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9라운드 성남FC전과 10라운드 충북청주전에서는 2경기에서 5골을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사진=스포니치 아넥스 / 사커 다이제스트 웹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