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우성 감독, 배우들 '악역 기피'에 직접 주연 "제작비 아껴"…한채영과 폭풍 촬영 (악의도시)[종합]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6-12 21:00:03 수정 2025-06-12 21:00:08


(엑스포츠뉴스 용산, 오승현 기자) 배우 현우성이 감독으로 첫 영화를 연출한 가운데, 그가 직접 악역 주연까지 맡은 이유를 전했다.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악의도시'(감독 현우성)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현우성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한채영, 장의수, 김혜은, 김원우이 참석했다.

'악의도시'는 선의를 믿는 유정(한채영 분), 믿음을 거부하는 강수(장의수), 사람을 이용하는 선희(현우성)가 얽히며, 죽이거나 죽어야만 끝나는 파국적인 관계 속에서 인간 본성의 심연을 파헤치는 소시오패스틱 스릴러다. 

현우성은 영화를 연출한 동시에 악역 선희 역으로 극을 이끌었다. 한채영과 살벌한 케미를 보여주며 소름을 유발한 그는 가장 현실적인 사기꾼을 연기, 영화에선 볼 수 없던 색다른 공포를 안겼다.



멋없는 악역으로 분한 그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양아치 쓰레기 정신병자 사이코패스 또라이다"라고 돌직구를 날리며 "그런 수식어가 전혀 이상하지 않다. 주변을 조심해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이 직접 연기까지 한 이유로는 "배우들에게도 직접 부탁드리고 이런 역할에 대해 소통했었다"며 "멋있는 악역이 아니지 않나, 조금씩 수정을 바라시더라. 하지만 전 일상생활에서 보이는 나쁘고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악역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런 걸 꺼려하시더라"며 캐스팅이 어려웠음을 고백했다.

현 감독은 "촬영 일자는 다가오고, 제작비를 아껴야 해서 제가 했다. 제가 안 했으면 촬영 길게할 뻔했다"고 솔직히 밝혀 현장에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현실에 맞닿은 사기를 적나라하게 그렸다. 현 감독은 "특히나 배우들이 많이 속고 당하고 살고 있더라"며 "배우들, 모델들 생활이 문란할 거 같지만 정말 교회다니고 봉사도 열심히 한다. 근데 안 좋은 분들이 주변에 많더라. 착하게 사는 사람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다녔는데 못 알아들으시더라. 그래서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자신이 목격했던 환경을 언급했다. 

"우리나라는 너무 사기꾼에게 관대하다. 법 좀 개정했으면 좋겠다"고 외친 현우성 감독은 직접 연출과 주연을 하며 열악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김혜은은 "현우성 감독이 시나리오 처음 쓰고 제가 제일 먼저 읽었다. 주연만 했던 배우라 첫 시나리오에서 감독, 제작, 주연까지 과연 다 가능할까 하며 지켜봤다. 그런데 소품 미술 섭외까지 다 해서 헝그리 정신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이게 가능하구나. 동네 사촌 팔촌까지 다 섭외하더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한채영이 스테이크 신을 찍었는데 감독이 아침에 자기 집에서 직접 스테이크와 가니쉬를 구워서 락앤락 통에 담아왔다고 하더라"며 "저도 상업영화를 찍으며 작업해봤지만 제 나이에서도 되게 많은 걸 깨닫게 해준 작업 과정을 지나왔다. 누구보다 응원하며 찍었다"며 감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현우성 감독은 "한채영과 첫 날 28개의 신을 찍었다. 한채영은 빨리 촬영하는 것보단 집중해서 오래, 많이 찍는 걸 좋아하시는데 빠르게 다 해주셨다"며 폭풍 촬영을 회상, "주연 배우가 이렇게 해주셔서 다른 배우들도 다 열심히 해주신 게 아닐까 싶다"고 이야기해 더욱 작품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

한편 '악의도시'는 6월 20일 개봉한다. 
 
사진= (주)영화특별시SMC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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