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 주최…지속가능한 K-스타일 주제 발표·영상 경연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정(情)은 화려하지 않지만 오래 남고, 논리로 설명할 수 없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힘입니다. K-드라마가 세계인의 눈물을 이끌어내고, K-팝 팬덤이 기부와 돌봄으로 연결되는 이유도 그 안에 정이 있기 때문이죠."
중국인 추이메이링 씨는 1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25 문화소통포럼'에서 지속 가능한 K-스타일의 키워드로 '정'을 꼽았다.
그는 비 오는 날 우산을 건네받았던 개인적인 경험을 소개하며 "K-스타일의 미래는 화려한 겉모습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있는 정에 있다"며 "가장 한국적인 동시에 가장 지속 가능한 K-스타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발표로 추이 씨는 지속 가능한 K-스타일 한국어 소통 경연에서 대상을 받았다.
우수상은 프랑스인 소리꾼 마포 로르 씨에게 돌아갔다.
로르 씨는 판소리를 주제로 발표하며 흥보가의 한 대목인 '화초장 타령'을 선보였다.
문화소통포럼은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이 2011년부터 매년 한국 문화를 알리고 소통하기 위해 여는 행사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속 가능한 K-스타일 영상 공모전 시상식도 열렸다.
롱폼 영상 부문에서는 재활용과 친환경을 주제로 한 'K-스타일, 미래를 짓다'(강예령)가 대상을, 전통 건축을 설명한 '한국, 건축으로 보다'(송세은)가 우수상을 받았다.
숏폼 분야에서는 K-스타일의 온라인 공유를 다룬 'K-스타일 더 많이 사랑할수록, 더 많이 공유할수록!'(오상우)이 대상을, 한국의 음식부터 뷰티까지 두루 짚은 '지속 가능한 K-스타일을 위해'(고원기)가 우수상을 차지했다.

이날 포럼 참석자의 대다수는 외국인이었지만, 발표는 물론 축사 일부가 한국어로 이뤄졌다.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는 이날 통역 없이 한국어로 축사했다.
가토 대사는 "이번 행사는 음악, 음식, 영화, 드라마, 미술, 뷰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K-스타일을 발견하고 전 세계와 문화로 소통할 소중한 기회"라고 말했다.
최정화 CICI 이사장은 "많은 사람이 한류가 왜 지속해서 잘 나가고 있는지 묻는데, 제 생각에는 한국 스타일에는 보편성이 있는가 하면 동시에 유니크한 스토리텔링이 있다"며 "외국인들이 생각하는 지속 가능한 K-스타일이 무엇인지 들어보는 자리"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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