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현 천문연 원장 "5년 내 한국형 우주망원경 개발 목표"
연합뉴스
입력 2025-06-11 12:00:07 수정 2025-06-11 12:00:07
달 탐사 프로젝트에 실릴 큐브위성 개발·스피어엑스 본격 관측


기자간담회하는 박장현 한국천문연구원장 [촬영 박주영]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박장현 한국천문연구원장은 "앞으로 5년 안에 우리 기술로 우주망원경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지난 10일 대전 서구 한 식당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하면 발사체를 떠올리듯, 우주망원경을 천문연의 브랜드로 만들 것"이라며 "국제협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70% 정도는 우리 기술로 이뤄진 우주망원경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첫걸음은 K-드리프트 1세대(G1) 망원경이 될 전망이다. 보름달 100여개를 한 번에 관측할 수 있는 수준의 지름 50㎝급 광시야 광학망원경 2대를 칠레 엘 소스 천문대에 설치, 올해 하반기 중 첫 이미지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후 K-드리프트는 남반구 하늘에 대한 초극미광 탐사를 수행하게 된다.

또 미국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2호'에 실릴 큐브위성 'K-라드큐브'(K-RadCube) 개발을 내달까지 끝낸다는 계획이다. K-라드큐브 부탑재체를 개발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가 우주환경에서 제대로 동작하는지 검증하는 것이 목표다. 천문연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공동 개발해 지난 3월 발사한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SPHEREx)도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관측에 돌입했다.

지구 극궤도를 98분 주기로 하루 14.5바퀴 돌며 전체 하늘을 102가지 색으로 관측해 앞으로 2년 동안 6개월마다 3차원 전천(우주) 지도를 제작하게 된다.

NASA와 공동 개발해 국제우주정거장에 설치한 태양 코로나그래프(CODEX·코덱스)는 올해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가 임무를 수행 중이다. 코로나그래프는 밝기가 태양 표면의 백만분의 1 이하인 태양 대기의 가장 바깥 영역인 코로나(corona)를 관측할 수 있는 망원경이다.

박장현 원장은 "천문연은 순수 천문학을 연구하는 기관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국가 예산을 받는 공공적 성격의 기관인 만큼 공공의 역할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춰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우선 대형 연구개발(R&D) 사업을 수주할 수 있도록 기초 연구 분야를 모아 기초천문연구본부로 재편했다.

이와 함께 우주청 임무와 연계해 한국형 '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GSFC)'를 모델로 하는 우주과학탐사본부를 신설했다.

이밖에 근지구 공간을 연구하고 인공위성·우주쓰레기·소행성 충돌 등 우주감시 역할을 할 우주정보연구본부, 광학망원경·전파망원경 등을 운영할 관측인프라운영본부 등의 조직을 정비했다.

박 원장은 "앞으로 10년 내 전 세계가 쏘아 올린 인공위성 수가 100만개를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천문연이 운영 중인 '우주물체 전자광학 감시 시스템'(OWL Net)을 통해 우주 재난을 막기 위한 연구를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천문연이 2015년부터 운영 중인 OWL-Net은 인공위성과 소행성, 우주 잔해물 등 우주 물체의 위치 정보 등을 확인하는 국내 최초의 무인 광학 감시 전용 시스템이다. 한국과 미국, 이스라엘, 모로코, 몽골 등 5개 관측소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모아 한반도 정지위성과 우주 잔해물 충돌 후보를 감시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jyo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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