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도 회원으로'…도박사이트 운영하며 호화 생활한 조폭
연합뉴스
입력 2025-06-11 10:01:20 수정 2025-06-11 10:01:20
가입자 중 10대가 100여명…경찰, 범죄수익 11억원 추징 보전


피의자들이 소유한 사치품[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10대 청소년까지 회원으로 가입 받아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번 돈으로 호화 생활을 해 온 조직폭력배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도박공간개설 혐의로 수원지역 조폭 20대 A씨 등 도박 사이트 운영자 4명을 구속해 수원지검에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도박사이트 송출 영상[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씨 등은 2023년 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화성 동탄신도시 아파트를 월세로 임차해 사무실을 차려놓고, 총 베팅금액 249억원 규모의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무작위로 광고 문자를 발송해 가입자를 모집한 뒤 동남아의 카지노 등지에서 실제 진행 중인 바카라, 슬롯 등의 영상을 송출 받아 가입자가 자유롭게 베팅하도록 했다.

가입자들은 회당 적게는 5천원에서 많게는 300만원까지 돈을 걸면서 도박을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A씨 등이 운영한 도박 사이트의 가입자 수는 모두 2천여명으로, 이 중에는 10대 청소년도 100여명 포함돼 있었다.

경찰은 지난 1월 조폭이 낀 도박 사이트가 운영 중이라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 운영자 4명을 전원 검거해 최근 구속했다.

경찰은 범행 기간인 지난 1년 10개월간 사용한 대포계좌 40여개를 찾아 분석한 결과 범죄 수익이 1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이를 환수하기 위해 기소 전 추징 보전을 신청했다.


A씨 등은 범죄 수익금으로 고급 외제 차량을 구매하는 등 호화 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수시로 도박 사이트 주소와 금융계좌를 바꿔가며 범행했다"며 "범행에 쓴 대포계좌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계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ky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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