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일본전 대패에 인도네시아 언론이 분노했다.
일본전 결과와 관계없이 월드컵 4차예선 진출이 확정됐지만, 이번 패배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현지 언론은 일본전을 통해 인도네시아 대표팀이 고쳐야 할 부분을 파악했다며 4차예선 전까지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덜란드 월드클래스 공격수 출신 파트리크 클라위버르트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일본 오사카의 파나소닉 스타디움 스이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예선 조별리그 C조 최종전(10차전) 원정 경기에서 0-6으로 대패했다.
중국과의 9차전에서 승리하며 4차예선 진출을 확정 지었던 인도네시아는 승점 12점을 마크, 조 4위로 3차예선을 마쳤다. 다만 3차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큰 점수 차로 패배하면서 사기가 떨어진 채로 4차예선을 준비하게 됐다.

이날 인도네시아는 주축 선수들을 다수 선발로 내보냈지만, 경기 초반부터 일본에 실점을 허용한 가운데 전반전에만 핵심 수비수 케빈 딕스에 이어 교체로 들어갔던 야콥 사유리가 연달아 부상을 당하면서 전체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경기를 치렀다.
인도네시아는 전반 15분과 19분 가마다 다이치와 구보 다케후사에게 연속 실점을 허용했고, 전반전이 끝나기 전 가마다에게 세 번째 골까지 내주면서 일찍이 승리와 멀어졌다.
후반전에도 일방적인 경기가 계속됐다. 후반 10분 모리시타 료야의 골을 시작으로 후반 13분 마치노 슈토, 그리고 후반 35분 호소야 마오에게 실점을 허용해 결국 0-6으로 참패한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경기 내내 일본에 71%의 점유율을 내준 채 22회의 슈팅을 허용한 반면 단 한 번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했다. 말 그대로 참패였다. 지난해 11월 일본에 0-4로 대패했던 인도네시아는 또다시 일본에 대량 실점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일본전을 지켜본 인도네시아 언론이 분노했다. 4차예선 진출이라는 성적과 관계없이 고쳐야 할 문제점들일 너무나 많다는 것이었다.
인도네시아 매체 '볼라'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쓰라린 패배를 맛봐야 했다. 패트릭 클라위버르트 감독과 그의 선수들은 일본의 맹공에 무력했고, 0-6이라는 압도적인 점수로 참패했다"며 "다음 라운드에 앞서 즉시 수정해야 할 중요한 사항이 네 가지나 있다"고 짚었다.
'볼라'는 크게 압박에 대한 미숙한 대처와 일대일 상황 대응에 대한 미숙함, 예측이 쉬운 공격 패턴과 부족한 집중력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언론은 "일본은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해 인도네시아의 공격 전개를 어렵게 만들었다. 인도네시아 선수들은 압박에 당황해 공을 잃어버렸고, 90분 동안 좋은 리듬을 찾지 못했다"며 "신체 능력과 정신력을 강화할 필요도 있다.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일본 선수들을 상대할 때 공을 쉽게 잃어버린 것은 분명하다. 다음 라운드에서 더 강한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심각한 숙제"라고 지적했다.

또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현재 올레 로메니에게 너무 의존하고 있다. 일본은 이 패턴을 쉽게 읽어냈고, 그 결과 인도네시아의 공격은 힘을 잃었다"면서 "클라위버르트 감독은 팀이 한 선수에게만 의존하지 않도록 다양한 공격 방식을 준비해야 한다"며 감독에게 제언했다.
'볼라'는 아울러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집중력이 쉽게 흐트러진다는 것"이라며 "일본의 첫 골과 두 번째 골은 4분 간격, 네 번째와 다섯 번째 골은 3분 간격으로 나왔다. 이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이 실점 이후 쉽게 흔들리고, 집중력을 잃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취약한 사고방식은 다음 라운드를 앞두고 즉시 개선되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