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소속팀인 사우디아라비아 명문 구단 알 나스르가 이강인 영입에 관심을 보인다는 소식이다.
알 나스르는 최근 손흥민, 김민재 등 한국 축구 에이스급 선수들에게 연달아 러브콜을 보내 화제가 됐다. 이제 이강인에게도 손을 뻗고 있다.
프랑스 매체 '스포츠존'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알 나스르가 파리 생제르맹(PSG)의 미드필더 이강인의 미래를 물어보기 위해 PSG에 연락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알 나스르가 이강인 영입하길 원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강인은 PSG를 떠날 의지가 없다"면서 사우디행이 그리 쉽진 않다고 했다.
이어 "이강인은 PSG를 떠날 생각이 없다고 밝혔으나 PSG 생각은 조금 다르다.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PSG와 선수 사이 재계약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드러났다.
스페인 매체 렐레보는 지난달 27일 "이강인의 계약 연장을 위한 PSG의 협상이 멈췄다"라면서 "나폴리(이탈리아)를 비롯해 프리미어리그, 라리가,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 관심을 두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탈리아 현지에선 이강인이 SSC 나폴리 이적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나폴리 소식을 전하는 이탈리아 매체 '스파치오 나폴리'는 10일 "이강인과 나폴리는 원칙적인 합의를 마쳤다"고 했다.

이강인은 나폴리와 꾸준히 연결되고 있다. 여기서 알 나스르는 예상하지 못한 후보군이다.
알 나스르는 최근 호날두라는 핵심 선수와 재계약을 시도하고 있다. 호날두는 오는 6월 30일 알 나스르와 계약이 끝난다. 최근까지 재계약 소식이 없었다. 그러다가 호날두가 직접 자신의 미래를 밝혔다.
호날두는 지난 8일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결승전에서 조국 포르투갈의 2회 우승을 이끈 뒤, 현지 취재진과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내 미래? 기본적으로 변하는 것은 없다. 알 나스르에 남는다"고 선언했다.

알 나스르는 지난 2023년 1월 호날두가 깜짝 이적하면서 유명세를 탄 구단이다. 알 나스르를 비롯해 알 힐랄, 알 아흘리, 알 이티하드가 6000억 달러(약 815조원)를 보유한 사우디 국부펀드(PIF)를 등에 업고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다.
현재 알 나스르는 호날두를 비롯해 벤투, 모하메드 시마칸, 아이메릭 라포르트, 마르셀로 브르조비치, 오타비우, 사디오 마네, 앙젤루, 혼 두란 등 유럽에서 활약했던 스타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또 최근에 손흥민과 이적설이 언급됐다. 이번에는 이강인 영입을 문의했다고 알려졌다.

이강인은 지금 PSG에서 입지가 불안하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전반기까지 팀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받았다. 후반기 이탈리아 세리에A MVP 출신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합류 및 데지레 두에의 성장, 우스망 뎀벨레의 엔리케 감독과의 갈등 해결에 따른 맹활약 등이 겹치면서 출전 기회가 확 줄었다.
PSG도 이강인을 적극적으로 매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즉, 이강인 이적시장에 올려놨지만, 적절한 제안이 오지 않으면 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튀르키예 출신 이적시장 전문가 에크렘 코누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강인은 지금 세리에A, 프리미어리그, 분데스리가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PSG는 이강인의 이적료로 약 4000만 유로(약 625억원)에서 5000만 유로(약 781억원)를 책정했다"고 밝혔다.

PSG에서 이강인은 이미 주전급 전력이 아니다. 그래도 직전 시즌 확실히 좋은 활약을 보여준 귀한 자원이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초, 중반까지 리그에서 38라운드 중 30경기에 출전했다. 6득점 6도움을 기록해 팀 내 최다 공격 포인트 공동 4위를 기록했다.
또 팀 내 최다 기회 창출 2위(57회) 90분당 기대 어시스트(xA) 2위(0.35) 등 자신의 장점을 확실히 보여줬다. 후반기에 출전 기회를 많이 못 받았지만, 이번 시즌 PSG 구단 역사상 첫 트레블 달성에 확실히 이바지했다.
또 이강인은 구단사업에 큰 도움을 준다. 코누르는 "나폴리는 6월 안에 아시아 선수(이강인)를 영입할 계획이다. 그는 상품성과 TV 중계권 사이에 새로운 길을 여는 마케팅 전략으로 불 수 있다"고 말했다.
PSG도 이강인이 전력뿐만 아니라 구단 사업에 도움을 주는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판매하지 않을 것이다.

이강인 영입을 원하면 PSG가 원하는 금액을 맞춰야 하는 게 핵심이다.
여기에 이제 24살로 선수 생활 전성기인 이강인이 변방 리그인 사우디아라비아로 돈을 좇아 갈지도 미지수다. 알 나스르에 가면 현재 이강인이 받는 현재 연봉의 4~5배인 매년 300억원 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PSG 사령탑 루이스 엔리케 감독도 인정한 것처럼 "이강인은 배고픈 선수"라는 점에서 이강인은 일단 빅리그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
사진=연합뉴스 / 스포르트 존 / 스파치오 나폴리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