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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축구 한숨 "월드컵을 개최해야 한단 말인가?" 인도네시아 원정 패배 충격 일파만파!
엑스포츠뉴스입력

중국 축구의 치욕적인 순간이 또 나타났다.인도네시아에 충격패를 당하며, 6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진출이 무산됐다.
2026년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중국은 인도네시아 원정 경기에서 패하며 또다시 월드컵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참담한 결과를 받아들였다.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이 이끄는 중국 축구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9차전에서 인도네시아에 0-1로 졌다.
이날 패배로 중국은 승점 6(2승 7패)에 그치며 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고, 예선 최종전 결과와 무관하게 4차 예선 진출 가능성마저 완전히 사라졌다.
중국은 이날 경기 전까지 조 5위에 머물러 있었고,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4위 확보를 위해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는 동시에 인도네시아가 일본에 패하는 시나리오가 필요했다.
그러나 최종전 결과를 기다릴 필요조차 없이 인도네시아 원정에서 졸전 끝에 무릎을 꿇으며 탈락이 확정됐다.

FIFA 랭킹 94위인 중국은 이날 랭킹 123위의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전반전 내내 고전했다.
인도네시아는 빠른 측면 전환과 날카로운 역습으로 중국 수비를 끊임없이 흔들었고, 전반 막판엔 VAR 판독을 거친 끝에 얻은 페널티킥으로 선제골까지 터뜨렸다.
결정적인 장면은 전반 41분에 나왔다. 인도네시아의 리키 캄부아야가 박스 안에서 양저샹의 무리한 태클에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온필드 리뷰를 거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올라 로메니즈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인도네시아가 앞서 나갔다.
중국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지만, 공격에서 이렇다 할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중반 이후엔 인도네시아의 역습에 휘청거리며 추가 실점 위기를 맞았고, 골키퍼 왕다레이의 선방에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간신히 넘겼다.
중국은 이날 경기에서 전체 슈팅 수가 5개에 그쳤고, 유효 슈팅은 단 1개에 불과했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13개의 슈팅을 기록하며 경기 내용 면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중국은 월드컵 본선에 지금까지 단 한 차례만 진출한 바 있다. 바로 2002년 한·일 월드컵으로, 한국과 일본이 본선 자동진출국이 된 틈을 타 사상 첫 본선행에 성공했으나 본선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를 기록하며 조기에 탈락했다.
이후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6회 연속 탈락하며 월드컵 무대와는 다시 한 번 인연을 맺지 못하게 됐다.
중국은 이제 마지막 경기인 바레인전을 앞두고 있지만, 결과와 무관하게 월드컵 도전은 이미 종료됐다. 축구계는 이반코비치 감독의 거취와 더불어 중국 축구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논의에 돌입한 상태다.
반면 이날 승리한 인도네시아는 3차 예선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으며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의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인도네시아는 마지막 경기에서 일본을 상대하게 되지만, 이미 승점 12를 확보하면서 4위 안 진입을 사실상 확정지은 상태다.

중국 현지 매체와 팬들은 이번 패배와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에 대해 '예상된 결과'라며 강한 자조와 비판을 쏟아냈다.
경기가 끝난 직후 중국 '소후닷컴'의 다수 스포츠 전문 기자는 경기 내용뿐만 아니라 지난 1년간의 흐름을 짚으며 "부끄럽다. 이번 탈락은 이미 오래전에 예정된 일이었다"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또 다른 기사에는 "꿈이 산산조각 났다. 인도네시아전 패배로 월드컵 예선 한 경기를 남겨두고 탈락이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소후닷컴'은 경기 직후 또 다른 보도에서 "첫 판 0-7 일본전 대패부터 모든 것은 무너졌다. 애초에 3차 예선까지 진출한 것 자체가 기적이었다"며 중국 대표팀의 현실을 인정했다.
2024년 9월 일본과의 첫 경기에서 대패한 이후 국대는 사실상 탈락의 길을 걸었고, 이후 인도네시아와 바레인을 상대로 거둔 2연승은 단지 '희망'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해당 기사들에 달린 팬들의 댓글 또한 중국 축구를 향한 비판이 주를 이루었다.
특히 경기 막판까지 동점 골을 위해 총공세를 퍼붓기보다는 패배를 수용하는 듯한 무기력한 모습에 팬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고작 70분 뛰고 쥐가 나는 프로 선수", "크로스 하나 제대로 못 올리는 공격수", "경기 끝날 때까지 산책하는 미드필더" 등의 평가가 댓글란을 뒤덮었다.
한 팬은 이번 탈락을 "오히려 다행"이라고 평했다. 한 팬은 "이 팀이 월드컵에 진출했더라면, 그건 축구라는 스포츠에 대한 모독이었을 것"이라며, 현재 중국 축구가 갖고 있는 전반적인 문제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해당 팬은 "중국축구협회는 기업처럼 굴러가며, 연봉만 받으면 경기력은 뒷전"이라며 "축구가 아니라 직장생활을 하는 수준"이라고 비꼬았다.

팬들의 분노는 단순한 비난을 넘어 '해체론'까지 퍼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월드컵 본선은 커녕 AFC 16강도 벅찬 수준"이라면서 "무한정 돈만 태운 중국 축구는 개혁이 아닌 전면 파괴가 필요하다"는 격앙된 주장 또한 피력했다.
특히, "우리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중국에서 월드컵을 개최하는 방법 뿐"이라는 자조 섞인 댓글 또한 이목을 끌었다.
결국 2026 월드컵은 중국 대표팀에게 도달 불가능한 꿈으로 남게 됐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그 꿈을 향해 다시 나아갈 수 있는 희망과 기반조차도 지금의 중국 축구에는 부재하다는 점이다.
사진=연합뉴스/소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