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채은성이 수비 도중 타구에 맞고 쓰러졌다. 다행히 큰 부상은 피했는데, 당분간 상태를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한화는 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10회 끝 6-8 패배를 당했다. 전날 롯데를 꺾고 2위에 복귀했던 한화는 시즌 전적 30승21패가 되면서 롯데(30승3무21패)에게 하루 만에 2위 자리를 다시 내줬다. 아찔했던 장면까지 나왔다. 5번타자 및 1루수로 선발 출전했던 채은성은 홈런 포함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으나, 수비 과정에서 타구를 맞고 결국 교체됐다.
한화가 0-1로 끌려가던 2회말 롯데 선발 터커 데이비슨을 상대로 첫 타석부터 중전 2루타를 친 채은성은 3-3 동점을 만든 3회말 2사 2루 상황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5회말 플로리얼의 홈런으로 4-3 리드를 가져온 5회말 2사 1루 상황, 채은성은 데이비슨의 5구 146km/h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터뜨리고 점수를 6-3으로 벌렸다.
6회말 우천으로 39분 간 경기가 중단됐다 재개됐고, 7회초 롯데가 유강남 몸에 맞는 공, 손호영 좌전 2루타 뒤 장두성의 적시타로 5-6, 한 점 차를 만들었다. 이때 나온 중견수 플로리얼의 실책으로 무사 2루 상황, 고승민의 타구가 불규칙하게 뛰어오르며 수비를 하던 채은성의 목 아래 쇄골 부위를 강타했다. 타구는 그대로 내야안타가 되며 무사 주자 1・3루가 됐다.

고통을 호소하던 채은성은 결국 김인환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채은성 선수는 수비 중 좌측 쇄골에 타구를 맞아 선수 보호 차원 교체했다. 대전 성모병원으로 이동해 X-레이 촬영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한화는 롯데에게 6-6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 10회초 2점을 헌납한 뒤 쫓아가지 못하고 그대로 패했다.
안 그래도 뼈아픈 패배, 채은성까지 큰 부상을 당했다면 더 우울한 하루가 될 뻔했다. 경기 말미 한화 구단은 "채은성은 X-레이 검진 결과 타박상 소견을 받았다"고 알렸다. 계속해서 몸 상태는 면밀하게 체크해야 하겠지만, 그나마 가슴을 쓸어내릴 만한 결과다.
잠시 주춤했던 채은성은 최근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중이었다. 18일 대전 SSG전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며 잠깐의 휴식을 취했고, 이후 20일 울산 NC전에서 3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을 폭발시켰다. 채은성은 이틀 뒤인 22일에도 홈런 포함 2안타를 쳤고, 이날도 홈런과 함께 멀티히트로 맹타를 휘둘렀으나 예상치도 못하게 경기를 끝내야 했다.
한화는 이미 주전 유격수 심우준이 타구에 맞고 왼무릎 비골 골절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이미 베스트 라인업이 아닌 상황, 타격감을 떠나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의 중심을 잡고 있는 채은성까지 빠진다는 건 한화로선 상상하기도 싫은 시나리오다.

사진=중계화면 캡쳐, 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