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팔꿈치 재활 뒤 첫 라이브 B/P 훈련이 갑작스럽게 취소됐다. 연장 13회 연장 혈투 여파 때문이다.

다저스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시티필드에서 2025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원정 경기를 치러 연장 13회 접전 끝에 7-5로 승리했다. 경기 시간은 무려 5시간 46분에 달했다.

이날 경기는 현지시간으로 23일 오후 7시 10분에 시작돼 24일 오전 0시 56분에 종료됐다. 연장 혈투와 체력 소모 여파로 오타니의 투수 복귀 훈련 일정도 하루 미뤄졌다.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원래 24일(한국시간 25일)로 예정된 오타니의 라이브 BP(실전 타격 상대 투구)는 하루 연기돼 25일(한국시간 26일) 실시할 예정"이라며 "그는 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경기 종료 후 오타니, 트레이너와 감독이 함께 협의한 결과다.

오타니는 현재 투수 복귀 프로그램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 경기 전 가벼운 캐치볼을 소화했으며, 앞서 21일에는 부상 이후 처음으로 슬라이더를 던지며 모든 재활 과정을 완료했다. 다저스는 오타니가 실전에서 타자와 마주하는 라이브 BP를 통해 마지막 점검을 마친 뒤 본격적인 투수 전환을 시작할 계획이다.





오타니는 2023년 9월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UCL) 손상으로 인해 시즌을 조기 마감한 뒤 그해 10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다. 당시 오타니는 타자로서의 활동은 2024시즌에 바로 가능하지만, 투수 복귀는 2025시즌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었다.

2024시즌을 앞두고 다저스로 10년 총액 7억 달러 계약 대박을 터뜨린 오타니는 지난해 타격에만 집중했다. 오타니는 2024시즌 15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0,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36으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50홈런-50도루 고지를 밟은 오타니는 포스트시즌에서는 어깨 부상에도 투혼을 발휘해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꼈다.

그리고 '투타 겸업' 복귀를 원했던 오타니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투구 훈련을 시작했다. 다만 속도를 조절했다. 오타니는 지난 2월 26일 이후 한 달 넘게 불펜피칭을 하지 않았고, 지난 3월 30일 불펜피칭을 재개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지명타자로만 경기에 임하는 오타니는 타격에만 전념하면서 리그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4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 60안타, 17홈런, 31타점, 53득점, 11도루, 출루율 0.397, 장타율 0.643를 기록 중이다. 오타니는 투수 복귀를 위한 단계적인 훈련도 병행 중이다. 로버츠 감독은 "현재 가볍게 94~95마일(시속 약 151~153km) 정도 구속까지 나오고 있다"며 "그가 본격적으로 기어를 올리면 굉장한 장면이 펼쳐질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한편, 이날 메츠전에서 오타니는 1회 투수 땅볼, 3회 볼넷 출루, 4회 삼진, 6회 1루 땅볼로 물러났고, 9회엔 우전 안타를 터뜨리며 2경기 만에 안타를 기록했다. 연장 12회 무사 2루 상황에서는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이 경기 후 오타니의 시즌 타율은 0.303으로 다시 타율 3할대를 회복했다. 3연승을 이어간 다저스는 시즌 32승 19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자리를 유지했다.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시즌 30승 21패)와는 2경기 차다. 



사진=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