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에 적힌 '0번' 경쟁자 이전 든든한 동료…장두성-황성빈 롯데 육상부 스토리 [사직 현장]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5-23 09:49:15 수정 2025-05-23 09:49:15


(엑스포츠뉴스 사직, 박정현 기자) "정말 잘하고 있으니 지금처럼 하면 좋을 것 같다. 형 오면, 같이 뛰자."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장두성은 2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 트윈스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최종 성적 3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 1볼넷 1도루를 기록해 11-4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장두성은 세 번째 타석인 3회말 점수를 뽑아내며 결승타를 기록했다. 3-3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던 2사 만루에서 LG 선발 코엔 윈의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2타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팀은 이 점수로 흐름을 가져왔고, 이후 타격의 힘을 앞세워 값진 승리를 챙겼다. 이날 장두성은 3타점으로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을 새롭게 썼다.



수훈선수로 선정된 장두성은 경기 뒤 "중요한 상황 내가 해야 할 플레이, 팀에 도움될 플레이를 한 것 같아 기분 좋다"며 "야구가 재밌긴 한데, 하루하루 불안하기도 하다. 주변에서는 '잘하고 있으니 즐기라'고 하는데,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거라 하루하루 버틴다는 생각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두성은 올해 45경기 출전해 타율 0.330(88타수 29안타) 14타점 7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16을 기록해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올 시즌 전까지 네 시즌 평균 타율이 0.183(104타수 19안타)에 그쳤지만, 타격 발전을 이뤄내며 보탬이 되고 있다.  



물오른 타격감에 관해 장두성은 "임훈 코치님, 이성곤 코치님과 지난해부터 같이 수정한 점이 있었다. 그게 비시즌과 스프링캠프 때 계속 연결됐고, 조금씩 결과로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장두성은 롯데 리드오프이자 주전 중견수로 활약하고 있다. 그 자리의 주인이었던 황성빈이 지난 5일 사직 SSG 랜더스전에서 왼손 약지 중수골 골절로 이탈해 수술하며 자리를 비웠고, 공백을 잘 채워주며 중요 선수로 도약했다.

빠른 발과 콘택트 능력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 '쌕쌕이' 유형에서 공통점이 있는 장두성과 황성빈은 비슷한 유형이라는 점에서 경쟁자지만, 그 이전에 서로에 힘이 되어주는 동료로 함께 힘을 합치고 있다. 장두성은 황성빈과 함께하고, 그의 쾌유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황성빈의 등번호 '0번'을 헬멧과 모자에 적고 경기에 나선다.



장두성은 "나에게 기회가 쉽게 오지 않는다. (황성빈 형 부상으로) 어렵게 왔고, 내가 할 일에 최선을 다해야 다음 기회가 있어 항상 온 힘을 다하려 한다"며 "(황)성빈이 형은 원래 많은 조언을 해주신다. 연락도 자주 한다. 형이 '정말 잘하고 있으니 지금처럼 하면 좋을 것 같다. 형 오면, 같이 뛰자'고 말해줬다. 형이 1번타자, 내가 9번타자로 함께 뛸 때가 잠깐 있었는데, 유형이 비슷하다 보니 성빈이 형이 먼저 타석에 들어선 뒤 상대 투수가 어떻게 승부하는지, 이를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고 얘기했다.

장두성은 남은 시즌 수치적 목표보다는 어떤 각오로 그라운드에 나설지를 밝혔다. "지금 만족하는 건 아니지만, (여기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아등바등 열심히 해보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사진=사직, 박정현 기자 / 롯데 자이언츠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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