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맑은 故김새론, '기타맨'에 담은 열정…이선정 감독 "꿈에도 나와" (엑's 현장)[종합]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5-21 17:50:01 수정 2025-05-21 17:50:01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수아 기자) 영화 '기타맨'의 이선정 감독이 생전 촬영 당시 故 김새론을 추억했다.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영화 '기타맨'(감독 이선정)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종면, 이선정 감독이 참석했다. 

'기타맨'은 고된 현실 속에서도 음악과 인연을 통해 희망을 찾으려는 천재 기타리스트 기철(이선정 분)의 사랑과 상실, 여정을 그린 영화다.

주연 배우 겸 공동 연출을 맡은 이선정은 이날 "영화와 연기 모두 처음이다. 이 작업을 하게 된 것도, 음악을 알리기 위해 음악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중학생 때부터 밴드 생활을 했는데 취객이 볼륨을 줄여 달라고 하거나 술을 먹고 방황하고 피폐했던 힘들었던 시절, 수중에 몇천 원뿐이었던 경험을 모두 겪었다"고 밝혔다. 



이선정밴드의 보컬과 기타를 담당하고 있는 그는 제약회사의 대표이기도 하다. 그는 "사람들이 '네가 뭐가 잘났냐'고 하겠지만, 무리해서 많은 역할을 한 건 진정성을 담고 싶어서다. 좋은 배우를 캐스팅하고 판타지스러운 대본을 만들 수 있었지만 그런 것보다 음악하면서 직접 겪은 걸 쓰고 싶었고, 음악인으로서 작곡 연출 주연을 하고 싶었다. 당연히 모든 게 부족하겠지만 그래야 제 진정성이 담긴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기타맨'은 지난 2월 16일 25세의 나이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故 김새론의 유작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에 개봉을 앞두고 상당한 책임감이 있었을 이선정은 "힘들었던 것들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김새론과) 약속한 게 있다. 처음에 캐스팅하고 미팅을 할 때 내년 5월 말에 개봉을 할 거니까 그때까지만 잠잠히 있다가 독립 영화로 자숙 기간을 끝내고 다시 메이저로 훨훨 날았으면 좋겠다고 약속을 했다"고 고인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이선정은 "그 약속을 지키고 싶어서 무리하게 진행하다 보니까 약간은 아쉬운 부분이 있다. 아마 30일 개봉 날에는 영화가 조금 더 수정될 거 같다. 그렇게 작업을 하면서 김새론 씨의 얼굴을 계속 봐야 했다. 그게 가장 힘들다. 잊을 수가 없다. 저하고 같이 있던 모습들인데 계속 편집하면서 봤더니 꿈에도 나오더라"고 덧붙였다. 



이어 "두 번째로 힘들었던 건, 이 자리에 같이 앉아서 시간을 가졌어야 하는 건데, 그게 참 부끄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영화 보면서도 좀 울었다. 아무리 편집하면서 천 번을 봐도 김새론 씨의 사연은 참 안타까운 것 같다"고 솔직하게 전했다. 

앞서 2022년 음주운전 적발로 자숙 중이었던 김새론은 '기타맨'으로 복귀를 알렸을 당시에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이선정은 캐스팅에 대해 "다른 배우도 후보에 있었다. 김새론 씨도 마지막으로 만나보는 게 어떻겠냐고 물어봤을 때 만류가 없던 건 아니다. 촬영을 하고도 그때까지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개봉이 묻힐 수 있는 위험한 모험이라면서 말리는 분들이 있던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선정 감독은 "미팅을 하면서 김새론 씨가 대본을 다 꼼꼼히 읽어 보고 아이디어를 내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참 안타까웠다. 더 좋은 영화에 출연할 수 있는 친구가 제 영화에서 이런 열정을 보여 줘서 감사했다. 걱정도 됐지만 캐스팅은 제가 밀어붙였다. 김새론 씨랑 하겠다고. 미팅에서의 열정과 해맑게 웃는 모습 때문에 제 소신대로 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선정은 촬영장에서의 고인을 떠올리며 "힘들다는 얘기를 하기는 했지만 대놓고 하지는 않았다. 대기하면서 계속 차에만 있더라. 사람을 피하려고 하는 모습이 많이 있었다. 그런데 카메라 앞에만 서면 완전히 바뀌더라. 이런 상황에서도 NG가 거의 없었고, 연기할 때는 프로페셔널했고, 앞으로 더 훌륭하게 될 친구라는 걸 많이 느꼈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한편, '기타맨'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사진 = ㈜씨엠닉스, 이선정

김수아 기자 sakim424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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