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인천서 이겨야 진짜 이겨"…민주, '대선 낙관' 경계감 고조(종합)
연합뉴스
입력 2025-05-21 17:27:47 수정 2025-05-21 20:00:42
정치적 재기 발판 인천서 집중 유세…李 "죽을 힘 다하겠다" 각오
보수결집·투표율 우려에 '압승·낙승' 언급 금지…정권 심판론 강조


인천 시민에게 지지 호소하는 이재명 후보(인천=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인천광역시 부평역 북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인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5.21 [공동취재] utzza@yna.co.kr

(서울·인천=연합뉴스) 김영신 곽민서 홍준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1일 인천을 찾아 사흘째 수도권 표심 공략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인천 남동구와 부평구, 서구를 차례로 방문했다. 저녁에는 자신의 국회의원 지역구인 계양구에서 유세를 마무리한다.

인천은 이 후보의 정치적 재기의 발판이 됐다는 점에서 각별한 곳이다.

이 후보는 지난 2022년 제20대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석패한 뒤, 3개월 후 인천 계양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승리해 배지를 달았다.

원내에 입성한 이 후보는 당 대표를 재선한 뒤 최근 대선 재도전 티켓을 따냈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 방문을 통해 자신을 키워준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대선 출정 보고를 하며 표심을 다졌다.

이 후보는 부평구 유세에서 "인천시민이 대한민국 대통령인 시대를 한번 만들어 달라"며 "이 나라가 퇴행을 거듭해 영원히 추락할 것이냐, 다시 희망의 길로 나아갈 것이냐가 결정되는 역사적 분수령·분기점이다. 죽을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앞선 남동구 유세에서도 "인천시민이 된 지 3년쯤 됐는데 이제 정이 들었다. 해불양수(海不讓水·바다는 탁한 물이든지 맑은 물이든지 다 가리지 않고 받는다)가 인천의 통합 정신"이라며 "인천에서 이겨야 진짜 이기는 게 맞나. 여러분이 인천에서 이기게 해주시겠나"라고 외쳤다.

그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공약에 대해 "인천에서 왜 부산에 주느냐는 얘기도 있다. 그런 마음 드는 것은 당연하다"며 "그러나 인천은 인천대로의 발전 전략을 가지면 된다. 제가 명색에 인천 출신 최초 대통령이 될지 모르는데 팔이 안으로 굽는다. 제가 사는 동네를 더 잘 챙기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부평역서 지지 호소하는 이재명 후보(인천=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인천광역시 부평역 북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5.21 [공동취재] utzza@yna.co.kr

윤여준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인천은 예로부터 민심의 나침반과 같은 지역으로, 제13대 대선부터 제19대 대선까지 인천에서 승리한 후보가 모두 대통령이 됐다"며 "단 한 번 예외가 지난 대선으로, 윤석열이 승리했지만 인천은 이재명 후보를 선택해 주셨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인천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고, 대선에 패배하고 가장 힘든 시절의 이 후보를 또 한 번 인천에서 따뜻하게 품어주셨다"며 "덕분에 이 후보가 버텨내고 다시 돌아왔다"고 이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부평구 집중 유세에는 자체 집계로 3천명이 모였다고 민주당은 전했다.

이 후보는 서울(19일)과 경기 북부(20일)에 이어 이날 인천까지 사흘 연속 수도권 표심 잡기에 공을 들였다.

공식 선거운동이 중반부로 접어들자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집중하면서 남은 후반 레이스를 위해 신발 끈을 조인 모습이다.

이 후보는 22일에는 제주도를 방문하고, 23일에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할 예정이다.

발언하는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인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5.21 mon@yna.co.kr

선거 후반부로 가며 민주당에서는 '대선 낙관' 경계감이 강해지고 있다.

최근 이 후보가 두 자릿수 격차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에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고 있지만, 언행 논란 등 판세를 뒤집을 만한 변수를 없애야 한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김경수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김어준 씨 유튜브에 나와 "중앙이나 수도권에서 '압도적 승리' 얘기를 하면 영남 쪽에서는 큰일 났다고 한다. 국민의힘에 실망해 투표를 안 한다는 분들이 많은데, 막판에 작은 계기가 생겨도 (보수 성향 유권자는) 바로 결집해 버린다"며 "우리가 이겼다고 방심하는 순간 그 선거는 지기 시작한다는 게 지금까지 선거의 철칙처럼 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인 박찬대 원내대표는 전날 선거 캠프 구성원들에게 예상 득표율과 낙승·압승 언급 금지 등 낙관론 경계령을 내렸다. 섣부른 낙관론은 투표율 하락을 낳고 오만함은 보수 역결집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우려한 조치다.

이 같은 경고는 이 후보를 지지하며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한 조국혁신당 등 다른 정당 인사들도 대상으로 한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른 정당에서 같이 참여하는 분들 중 일부가 선거와 관련해 부적절한 전망을 내놓는 사례가 있다"며 "엄중하게 언행을 유의할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언행을 주의하며 몸을 낮추면서, 국민의힘이 '반명(반이재명) 연대'를 기치로 보수 결집을 추진하는 데 맞서 '내란 심판론'을 더욱 부각했다.

윤여준 위원장은 선대위 회의에서 "내란·극우 세력이 총결집하고 있다"며 "내란으로 성나고 피로해진 민심은 무시하고 국민을 속이려는 수작일 뿐이라는 것을 국민은 이미 간파하고 계신다. 우리는 방심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저들을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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