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미토마 가오루가 이번 시즌(2024-2025) 프리미어리그 10호 득점을 터트렸다. 일본 축구 역사상 최초다.
미토마의 소속팀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은 20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브라이턴에 있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경기에서 리버풀에 3-2로 승리했다.
브라이턴은 이번 승리로 리그 37경기 승점 58점(15승 13무 9패)으로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리버풀은 같은 경기 승점 83점(25승 8무 4패)을 유지했다.
리버풀은 이미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경기 시작 전, 브라이턴 선수들로부터 '가드 오브 아너'를 받았다. 이렇게 보통 시즌 종료 전에 리그 우승을 확정한 팀과 경기를 하면 상대팀 선수들이 사열하여 경의를 표한다.

리버풀이 리드를 잡았다. 전반 9분 도미닉 소보슬러이가 오른쪽으로 대각선 패스를 길게 넘겼다. 모하메드 살라가 원터치로 연결했다. 이를 받은 코너 브래들리는 브라이턴 수비수 시몬 아딩그라를 제친 뒤 하비 엘리엇에게 정확한 컷백 패스를 전달했다. 엘리엇은 이를 넘어지면서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1-0 리드를 안겼다.
브라이턴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32분 대니 웰벡이 중앙으로 내준 볼을 브라얀 그루다가 감각적인 침투 패스로 연결했다. 이를 야신 아야리가 박스 안에서 깔끔한 마무리로 알리송 베케르를 제치고 골망을 흔들었다.
리버풀이 다시 앞서갔다. 전반 46분 리버풀의 프리킥 상황, 엘리엇이 빠르게 전개했다. 소보슬러이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의도치 않게 골대를 향해 날아가 골망을 가르며 행운의 득점이 됐다. 소보슬라이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동료들과 기뻐했고, 리버풀은 2-1로 전반을 마쳤다.

브라이턴은 후반 21분 미토마를 투입했다. 그리고 4분 후 추격에 성공했다.
후반 25분 미토마는 측면에서 센스 있는 패스로 박스 안 웰백에게 건내줬다. 웰벡의 슈팅이 슈팅햇지만 수비에 막혔다. 이후 골대 안으로 쇄도하던 미토마는 정확한 바이시클 킥으로 마무리하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명승부였다. 브라이턴이 결국 역전했다. 후반 40분 오라일리의 낮은 크로스를 힌셸우드가 문전에서 마무리해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해당 득점은 처음에는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지만, 비디오 판독(VAR) 확인 끝에 득점으로 인정됐다. 이후 양 팀 추가 득점 없이 경기는 3-2 브라이턴의 승리로 종료됐다.

이번 경기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건 미토마다.
교체 출전해서 25분 활약했다. 그 사이 단비 같은 동점골을 터트렸다. 또 패스 정확도 14/15(93%), 기회 창출 1회, 유효 슈팅 2/3(67%) 볼 터치 24회 등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은 이번 경기 미토마에게 평점 7.8점을 남겼다. 브라이턴 선수들은 평균 7.2점을 받았다. 또 양 팀 통틀어 교체 선수 중 가장 높은 점수였다. 미토마의 활약이 얼마나 뛰어났는지 짐작할 수 있다.
미토마가 이번 득점으로 프리미어리그 단일 시즌 10호 득점을 신고했다. 새로운 역사를 장식했다. 일본 축구 역사상 프리미어리그에서 단일 시즌 두 자릿수를 득점한 선수는 없었다. 직전까지 최다 득점자도 미토마(9골)였다.

3위도 미토마다. 지난 2022-2023시즌 브라이턴에서 7골을 넣었다. 오카자키 신지(전 레스터 시티)와 카가와 신지(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상 6골)가 미토마 이전에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다골 주인공들이었다. 따라서 현재까지 일본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사례는 없다.
대기록을 작성한 미토마는 1997년생 일본 국적의 공격수다. 주로 좌측 윙어로 활약한다. 지난 2021년부터 브라이턴에서 활약하고 있다. 브라이턴에 입단하자마자 2021-2022시즌 루아얄 위니옹 생질루아즈(벨기에)로 임대를 다녀온 것 외 꾸준히 브라이턴에서 뛰었다.
미토마는 명실상부 브라이턴의 에이스다. 현재 팀 내 최다 득점(10골)자다. 또 풋몹 자체 평점에 따르면 경기당 평균 평점 7.11점을 받고 있다. 팀 내 두 번째로 높다. 그만큼 기복 없이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뜻이다.
프리미어리그는 아직 1경기 더 남았다. 과연 10골을 넣은 미토마는 추가 득점을 터트릴 수 있을지 많은 축구 팬들이 관심을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