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문화 오아시스 '솔밭예술마을' 역사 속으로
연합뉴스
입력 2025-05-20 14:02:40 수정 2025-05-20 14:02:40
주변 70층 아파트 건설…구청, 철거 후 소공원 조성


철거 예정인 솔밭예술마을[부산 해운대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부산 해운대 고층 건물들 사이 문화예술 쉼터로 주목받았던 창작 공예 공방이 결국 문을 닫게 됐다.

부산 해운대구는 창작 공예 공방인 솔밭예술마을이 철거된다고 20일 밝혔다.

솔밭예술마을 터는 일제강점기 무렵 해운대역에서 일하던 철도 노동자들이 천막을 치고 살던 곳이다.

예술촌으로 탈바꿈하기 전까지는 낡은 슬레이트집이 있었고 200~300년 된 소나무 20그루도 자리 잡고 있었다.

해운대 곳곳이 개발되면서 이 땅을 노리는 건설사가 많았다.

해운대구는 이곳의 역사성을 높게 평가하고 소나무 군락지를 살려야 한다고 판단해 땅을 사드려 소공원을 조성했다.

이후 컨테이너식 가건물 7개를 세워 예술가들이 창작활동을 하는 공간으로 꾸몄다.

관광객과 시민들은 이곳에서 다양한 공예 체험을 하면서 빌딩 숲속 '문화 오아시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곳도 더는 개발의 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바로 옆에 교회가 철거되고 70층짜리 주상복합 건물 2개가 들어온다는 재개발 계획이 잡히면서 공사장 한복판에 솔밭예술마을만 덩그러니 남게 됐다.

구는 해당 부지가 소공원으로 지정된 탓에 화장실이나 상수도 설치가 불가능해 공간 활성화에 한계가 있고 재개발에 따른 주변 환경 변화로 이곳을 찾는 사람이 크게 줄어 불가피하게 철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구는 철거 후에 주변 재개발 공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맞춰 이곳에 소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그동안 솔밭예술마을에서 운영한 문화 프로그램은 다른 지역 공방·문화시설에서 운영할 예정이다.

handbrothe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인기순
최신순
불 타는 댓글 🔥

namu.news

ContáctenosOperado por umanle S.R.L.

REGLAS Y CONDICIONES DE USO Y POLÍTICA DE PRIVACIDAD

Hecho con <3 en Asunción, República del Paragu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