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김혜성(LA 다저스)이 아쉬운 하루를 보냈다.
김혜성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9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4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으며 선발 명단에도 포함됐다. 지난 19일 발목 부상이었던 토미 에드먼이 돌아오자 다저스는 베테랑 내야수 크리스 테일러를 방출 대기 조처했다. 20일 사타구니 부상이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합류하자 제임스 아웃맨을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내려보냈다.
김혜성은 지난 17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3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에 올랐다. 2루수가 아닌 중견수로 출격했다. 지난 11일 애리조나전 이후 처음이다.
이날 경기 초반부터 중견수 수비에서 실수를 저지르며 실점의 빌미를 내줬다. 중견수는 빅리그 입성 후 처음 겪어보고 있어 아직 적응이 더 필요한 상태다. 대신 첫 타석서 끈질긴 10구 승부를 펼치는 등 노력했지만 안타를 생산하진 못했다.
3연패에 빠져있던 다저스는 이번 경기서도 5-9로 패하며 4연패를 기록했다.
이날 홈팀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유격수)-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맥스 먼시(3루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토미 에드먼(2루수)-김혜성(중견수) 순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랜던 낵에서 오프너 역할을 맡은 잭 드레이어로 바뀌었다.
원정팀 애리조나는 케텔 마르테(2루수)-코빈 캐롤(우익수)-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좌익수)-에우제니오 수아레즈(3루수)-조시 네일러(1루수)-가브리엘 모레노(포수)-팀 타와(중견수)-파빈 스미스(지명타자)-헤랄도 페르도모(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브랜든 파트였다.


1회초 마르테의 우전 안타, 캐롤의 루킹 삼진, 구리엘 주니어의 볼넷으로 1사 1, 2루. 수아레즈가 외야로 평범한 뜬공을 날렸다. 그러나 김혜성이 타구의 위치를 제대로 포착하지 못했다. 우익수 에르난데스가 급히 달려와 커버하려 했지만 공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떨어지고 말았다. 수아레즈의 2루타가 기록되며 마르테가 득점했다. 다저스는 0-1로 선취점을 내줬고 1사 2, 3루로 이어졌다.
후속 네일러의 2루 땅볼에 애리조나가 한 점 더 추가해 2-0이 됐다.
1회말 파트가 삼자범퇴를 빚었다.
2회초 타와가 3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먼시의 송구 실수가 나왔으나 안타로 기록됐다. 드레이어의 폭투로 무사 2루, 스미스의 우익수 뜬공으로 1사 3루가 됐다. 페르도모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애리조나가 3-0 점수를 벌렸다.
파트는 2회말에도 삼자범퇴로 기세를 높였다.
다저스는 3회초 선발 낵을 교체 투입했다. 캐롤의 볼넷 후 구리엘 주니어가 좌중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5-0으로 달아났다. 수아레즈의 3루 땅볼 후 네일러가 좌전 안타를 생산했다. 1사 1루서 모레노가 좌중월 투런포를 때려내며 7-0을 만들었다.
3회말 콘포토의 2루 땅볼, 에드먼의 2루 뜬공으로 2사 주자 없는 상황. 김혜성이 첫 타석을 맞이했다. 초구 151km/h 포심 패스트볼은 스트라이크였고, 2구째 152km/h 포심은 볼이었다. 3구째 149km/h 포심엔 파울을 기록했다. 132km/h 커브는 볼로 들어왔고, 150km/h 싱커엔 다시 파울을 쳤다. 6구째 141km/h 몸쪽 체인지업을 골라낸 김혜성은 151km/h 포심과 145km/h 체인지업, 153km/h 포심을 연이어 커트해냈다.
이어 김혜성은 파트의 10구째, 136km/h 스위퍼를 공략했으나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2루 베이스 뒤에서 타구를 건져낸 페르도모의 수비가 좋았다. 끈질긴 승부 끝 김혜성이 아쉬움을 삼켰다.


4회초 선두타자 캐롤이 우전 3루타를 터트렸다. 낵은 후속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해 실점을 막았다.
4회말 오타니의 중견수 뜬공 후 베츠가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려 1-7을 만들었다. 프리먼의 좌익수 뜬공 후 스미스가 볼넷을 얻어냈다. 에르난데스의 우익수 뜬공으로 더 나아가진 못했다.
5회초 2사 후 스미스가 우전 안타를 쳤지만 페르도모가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김혜성이 이번엔 타구를 손쉽게 포구해냈다.
파트는 5회말 삼자범퇴로 이닝을 삭제했다.
낵도 6회초 삼자범퇴를 이뤘다.
6회말 김혜성이 선두타자로 나섰다. 파트의 초구, 150km/h 포심은 스트라이크였다. 김혜성은 2구째, 132km/h 커브를 조준했고 2루 땅볼로 돌아섰다. 이어 오타니가 좌월 솔로포, 베츠가 좌중월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연속 타자 홈런을 선보였다. 다저스가 3-7로 따라붙었다.
7회초 낵은 삼자범퇴로 이닝을 지워냈다.
애리조나는 7회말 투수 후안 모리요를 등판시켰다. 1사 후 먼시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후속타가 터지진 않았다.


다저스도 8회초 투수를 맷 사우어로 교체했다. 1사 후 스미스의 중전 안타, 페르도모의 중월 투런 홈런으로 애리조나가 9-3까지 달아났다.
8회말엔 투수 스콧 맥거프가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였던 김혜성은 각각 149km/h, 150km/h의 포심을 지켜봐 2스트라이크에 몰렸다. 이후 포심 2개를 커트해내며 버텼다. 137km/h 스플리터는 볼이었다. 볼카운트 1-2서 김혜성은 140km/h 스플리터에 헛스윙해 삼진을 떠안았다. 8회말은 삼자범퇴로 마무리됐다.
9회초는 삼자범퇴였다.
다저스는 9회말 프리먼의 우전 2루타, 스미스의 1루 방면 내야안타로 무사 1, 3루를 이룬 뒤 에르난데스의 땅볼로 한 점 만회했다. 점수는 4-9. 먼시의 유격수 뜬공, 콘포토의 볼넷으로 2사 1, 2루가 됐다. 에드먼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다저스가 5-9를 이뤘다.
후속 김혜성은 2사 1, 2루서 바뀐 투수 셸비 밀러와 격돌했다. 153km/h 포심 2개에 각각 파울, 헛스윙을 기록했다. 3구째 154km/h 포심은 볼이었다. 4구째 140km/h 스플리터를 받아쳤지만 2루 땅볼에 그쳤다. 그대로 경기는 막을 내렸다.
사진=REUTERS, AFP, AP/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