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유럽에서 한 차례 실패를 겪은 정상빈이 다시 유럽의 러브콜을 받는다.
스웨덴 매체 '스포르트블라데트'가 19일(한국시간) 스웨덴 명문 구단 말뫼가 루턴 타운 중앙수비수 마즈 안데르센과 함께 미네소타 유나이티드 공격수 정상빈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정상빈의 소식을 전하면서 "정상빈은 미네소타에서 곧 방출될 것이다. 그는 올해 여름 계약이 만료된다. 그는 올 시즌 11경기를 뛰었다. 그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1경기 1골을 넣었다"라고 소개했다.

말뫼는 지난 1910년 창단해 올해로 115주년을 맞은 역사가 깊은 구단이다. 1부리그 우승만 무려 27회로 역대 최다이며 FA컵 성격인 스벤스카 쿠펜도 15회나 우승한 최다 우승 팀이다.
말뫼는 특히 전설적인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유스팀에서 성장해 프로로 데뷔한 구단으로 알려져 있다. 즐라탄은 2001시즌 말뫼에서 8경기에 나와 3골 3도움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고 이후 아약스(네덜란드)로 이적하며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002년생인 정상빈은 빠른 발과 날카로운 결정력으로 K리그에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로 건너간 대한민국 차세대 국가대표다. 지난 2021시즌 수원삼성에서 K리그1 28경기 6골 2도움으로 깜짝 등장한 정상빈은 울버햄튼 원더러스(잉글랜드)로 이적한 뒤, 위성구단 그라스호퍼(스위스)로 임대돼 유럽 무대에 도전했다.

하지만 불의의 부상이 겹치면서 정상빈은 스위스 무대 정착에 실패했다. 결국 그는 지난 2023년 3월 미네소타행을 결정하며 미국 무대로 도전을 이어갔다. 200만파운드(약 37억원)의 이적료에 3년 계약을 맺은 그는 첫 시즌 적응기를 거쳤다.
지난 2024시즌 정상빈은 리그 32경기에 나와 6골 3도움을 터뜨리며 주전급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출전 시간도 2180분으로 늘어나면서 경험을 쌓아갔다. 팀도 MLS컵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8강까지 진출했다.
올 시즌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리그 11경기 중 단 2경기만 선발 출장했고 나머지는 모두 교체로 짧은 시간만 소화하고 있다. 타니 올루와세이, 켈빈 예보아 등 다른 공격수들이 빠르게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경쟁에서 밀려났다.

정상빈은 오는 12월 계약이 만료되는데, 말뫼가 다음 시즌을 앞두고 여름 이적시장에 영입을 추진한다면, 이적료가 발생하게 된다. 현재 이적시장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켓' 기준 그의 몸값은 300만유로(약 46억원) 수준이다.
정상빈은 과거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끌던 2021년 6월 9일 스리랑카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홈 경기 때 A매치 데뷔전을 치러 데뷔골을 터뜨렸다.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지만, 이후 정상빈은 울버햄튼과 그라스호퍼에서의 부진으로 뽑히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황선홍 감독이 이끌던 대한민국 U-22 축구 대표팀에 차출돼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U-23 아시안컵에 출전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끌던 인도네시아와 대회 8강전에서 정상빈은 첫 골을 넣으며 팀의 4강 진출에 힘을 보태려 했지만, 팀이 승부차기 끝에 패하면서 당시 4강 진출팀에게 주어지는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