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공장’이다, 그리고 그 중심엔 엔비디아가 있다"

2025년 컴퓨텍스의 스타트 버튼을 누른 젠슨 황. 그는 20일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COMPUTEX) 2025에서 더 이상 데이터센터가 아닌 ‘AI 팩토리’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전 세계 산업 지형을 뒤흔들 파괴적 혁신을 예고했다. 전기, 인터넷에 이은 차세대 인프라가 바로 AI이며, 이 AI는 단순 계산 장비가 아닌 ‘토큰을 생산하는 공장’이라는 개념으로 재정의됐다.

그의 무대는 단순한 기술 발표 자리가 아니었다. DGX 스파크, RTX PRO 서버, NV링크 퓨전 등 새로운 플랫폼을 일괄 공개하며, AI 인프라 구축이 그 어느 때보다도 맞춤형이고 대중화되고 있음을 증명했다. ‘누구나 AI 공장을 가질 수 있는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가 무대 전체를 뒤덮었다.

특히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의 다양한 하드웨어는 개인에서 기업, 엣지에서 데이터센터까지 단일 아키텍처로 통일된 생태계를 구성해, 그야말로 “AI는 모든 곳에 있다”는 비전을 현실로 끌어왔다.

물리 AI와 로보틱스의 급진적 진화

젠슨 황은 단순한 알고리즘 이상의 세상을 그렸다. “AI는 이제 인식하고, 이해하고, 계획하고, 행동하는 존재”가 되며, 결국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현실화된다고 예고했다. 아이작 GR00T 시리즈와 뉴턴 시뮬레이션 엔진은 이러한 로봇 개발을 가속화하는 핵심 기반 기술이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은 디지털 트윈 기술로 최적화된 물리 환경에서 시뮬레이션된다. TSMC, 폭스콘, 위스트론 같은 대만 제조 거인들이 옴니버스를 통한 물리 AI 구축에 앞장서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제 공장은 현실보다 더 정밀한 디지털 공간에서 설계되고 검증되며, AI가 생산성의 모든 걸 결정짓는 주체가 되는 세상이다.

이러한 변화는 게임 엔진과의 경계를 허문다. 로보틱스 훈련을 위한 시뮬레이션 환경은 사실상 고도화된 게임 엔진이며, 이는 게임 개발 기술의 재활용과 확장을 가능하게 한다.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처럼, 산업 AI는 게임산업의 기술 자산을 새로운 방식으로 소비하고 있다.

게임 산업, AI 팩토리와 만나다

젠슨 황이 말한 “AI 공장”은 곧 게임 콘텐츠 생산방식의 혁명과 맞닿아 있다. 과거 수작업으로 모델링하고 애니메이팅하던 과정은, 이제 AI를 통한 실시간 에이전트 생성, 자기 학습 NPC, 합성 데이터 기반 시뮬레이션 게임 개발로 전환되고 있다. RTX PRO 서버 기반 온프레미스 AI 팩토리는 소규모 게임 스튜디오조차도 자체 AI 학습 환경을 갖출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에이전틱 AI는 게임 내 등장인물에 ‘의식’을 부여한다. 유저의 행동을 이해하고 대응하는 인공지능 캐릭터가 만들어지며, 이는 기존 스크립트 기반 게임 디자인을 뒤흔든다. 게임의 세계관은 더이상 정적인 배경이 아닌 AI가 자율적으로 진화하는 동적 시스템이 될 수 있다.

더불어, 젠슨 황이 강조한 “하나의 아키텍처”는 게임 개발과 배포까지 단일 플랫폼에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크로스 플랫폼 게임 및 AI 기반 게임 스트리밍 인프라에도 중요한 의미를 던진다.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GPU 가속 인프라가 이제는 누구나 접근 가능한 형태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조 달러의 AI 산업, 게임은 그 안의 디지털 금광

젠슨 황은 수조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산업이 열리고 있다고 단언했다. 이 산업은 전기나 인터넷처럼 일상이 될 것이며, 게임은 그 한가운데에서 가장 역동적인 실험장 역할을 하게 된다.

AI는 게임 속에서 콘텐츠를 만들고, 캐릭터가 생각하고, 로봇이 현실과 연결되는 가교가 된다. 결국, 게임은 AI 산업의 테스트베드이자, 가장 먼저 수익을 실현하는 엔터테인먼트 공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젠슨 황이 던진 화두는 명확하다. “우리는 새로운 산업을 만들고 있다. 하나의 아키텍처로.”
그리고 그 산업의 시작은, 어쩌면 여러분이 지금 플레이 중인 게임 속 세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