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황희찬 동료 마테우스 쿠냐가 먼저 울버햄프턴 원더러스를 탈출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쿠냐 영입에 가까워졌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19일(한국시간) "맨유가 쿠냐 영입에 근접했다. 개인 합의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쿠냐가 이적을 수락했다. 당사자 간 최종 세부 사항만 남았다"며 이적이 확정적일 때 쓰는 시그니처 문구 'Here we go'를 덧붙였다.
영국 기브미스포츠에 따르면 로마노는 "지난 48시간 동안 맨유는 쿠냐에게 중요한 계약을 제안했다. 쿠냐도 최종 결정을 내렸다. 긍정적인 결과가 예상된다"면서 "맨유는 쿠냐를 공격진에서 활약할 최적의 선수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1999년생 브라질 공격수 쿠냐는 2023년 1월부터 울버햄튼에서 뛰고 있다.
울버햄튼은 2023년 1월 스페인 라리가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뛰던 쿠냐를 6개월 임대 영입했다. 2022-2023시즌 종료 후 이적 옵션이 발동됐고, 쿠냐는 이적료 3400만 파운드(약 646억원)에 울버햄튼으로 영구 이적했다.
데뷔 시즌 쿠냐는 20경기에서 2골 1도움에 그치며 부진했으나 지난 시즌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기 시작했다. 모든 대회에서 36경기 14골 8도움을 올리며 맹활약 했다. 13골 3도움을 기록한 황희찬과 최고의 호흡을 보여주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번 시즌에도 쿠냐는 리그 15골 6도움을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17골 6도움을 올리며 핵심 공격수로 활약 중이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 때도 빅클럽들의 구애를 받은 쿠냐는 울버햄튼에 잔류했고, 2029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재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바이아웃 조항을 삽입했다. 일정 이적료만 지불하면 구단을 거치지 않고 선수와 곧바로 협상할 수 있는 조항으로 쿠냐의 바이아웃 금액은 6250만 파운드(약 1187억원)로 알려졌다. 바이아웃 삽입은 사실상 쿠냐가 울버햄튼을 떠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걸 의미했고, 결국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맨유로 떠나게 됐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이날 "울버햄튼 공격수 쿠냐는 시즌 종료 후 맨유로 이적할 예정이다. 맨유는 그의 계약에 포함된 6250만 파운드의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할 예정"이라며 "다른 구단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쿠냐는 맨유에서 뛰고 싶어하며 거래는 거의 성사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맨유와 울버햄튼 사이에는 아직 직접적인 접촉이 없었다. 시즌이 끝나면 공식적으로 접촉할 것이다. 쿠냐는 맨유에서 뛰고 싶어하며 맨유가 세계 최대 클럽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현재 리그 순위 울버햄튼보다 2계단 낮은 맨유로 이적하는 걸 막지는 못할 것"이라며 올 시즌 울버햄튼보다 더 낮은 순위에 있는 맨유로 이적하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맨유를 포함해 프리어리그 5개 구단이 이번 여름 쿠냐의 영입을 원했다. 그 중에는 아스널과 애스턴 빌라가 포함돼 있었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쿠냐의 바이아웃을 발동할 의향이 있었다.
그러나 쿠냐의 선택은 오직 맨유였다. 맨유에서 뛰고 싶었던 쿠냐는 모든 제안을 뿌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이 확정적인 상황에서 맨유와 쿠냐의 스타일이 잘 맞을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맨유 레전드 개리 네빌은 "쿠냐에게는 기개와 투지가 있다.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선수들이 필요하고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쿠냐가 딱 맞는 선수"라고 기대했다.
또한 스카이스포츠는 후벵 아모림 감독의 3-4-3 시스템에서 10번 역할을 쿠냐가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로써 쿠냐는 이번 여름 황희찬보다 먼저 울버햄튼을 탈출할 예정이다. 황희찬은 울버햄튼에서 주전 경쟁에 완전히 밀려나 벤치 신세가 되고 말았다. 구단 재정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미래가 잘 보이지 않는 울버햄튼을 떠나 새로운 길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사진=SNS,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