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시즌 평점 '압도적 하위권'…"부상 참고 뛰었지만 가치 없는 도박" 獨 언론 폭언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5-19 21:12:56 수정 2025-05-19 21:12:56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시즌 내내 혹사 당한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팬들 앞에서 당당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러나 독일 언론의 평가는 그저 냉정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18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마리엔플라츠에서 남녀팀 통합 우승 세리머니를 열고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정상을 탈환한 기쁨을 수천 명의 팬들과 함께 나눴다. 신시청사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낸 선수단은 차례로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김민재도 처음으로 마리엔플라츠 위에서 팬들의 환호 속에 트로피를 높이 들어올렸다.

이번 시즌 뮌헨은 25승7무2패, 승점 82로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 시즌 무패 우승을 일군 바이엘 레버쿠젠(승점 69)을 13점 차로 따돌리는 압도적인 성과였다.

김민재는 27경기 2골을 기록하며 시즌 전반기 수비 라인의 중심축으로 활약했고, 분데스리가 우승에 기여했다. 유럽 5대 빅리그에서 두 개 리그(세리에A·분데스리가) 우승을 모두 경험한 첫 한국인이라는 역사도 함께 쓰게 됐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김민재에게 마냥 기쁘지만은 않은 시즌이었다. 지난해 10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에서 아킬레스건 을 다쳐 몸 상태가 안 좋아지기 시작됐고, 이후 진통제를 맞아가며 경기를 뛰었다.

시즌 후반기는 혹사의 연속이었다. 일본 출신 이토 히로키와 파트너 다요 우파메카노의 부상 이탈까지 겹치면서 김민재는 부상을 참고 뛰어야만 했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로부터 혹사 경고를 받을 정도였다. 시즌 총 55경기, 평균 3.7일 간격으로 경기를 소화했고, 이동거리가 7만4000km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 실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인터밀란전에서의 실점 빌미 등으로 비판에 시달렸다. 독일 언론은 일제히 김민재를 방출 대상으로 분류하기 시작했다. 부상을 안고 뛴 부분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우승이 확정된 지난 32라운드에서야 쉴 수 있었다. 독일 매체 TZ는 "뱅상 콤파니 감독이 김민재의 아킬레스건 문제를 고려해 이번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휴식을 줬다"고 전했다. 오는 6월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주전으로 활용하기 위해 최대한 휴식을 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클럽월드컵이 끝나고 다음 시즌부터는 김민재를 뮌헨에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독일 현지에서 꾸준히 김민재의 이적설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김민재는 더 이상 뮌헨에서 언터처블(판매 불가) 자원이 아니다"며 여름 이적 가능성을 언급했다.

빌트는 "요나탄 타가 영입된다면 김민재는 최대 3500만 유로(약 547억원)에 판매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뮌헨은 레버쿠젠과 계약 기간이 곧 만료되는 타를 자유계약(FA)으로 영입하는 걸 추진 중이다. 동시에 우파메카노와 2030년까지 재계약 협상에 나섰다. 김민재가 남더라도 주전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독일의 이적시장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는 아예 김민재를 2025-2026시즌 바이에른 예상 베스트11에서 제외하며 김민재가 뮌헨에서 자리가 없을 거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시즌 평가도 좋지 않다. 독일 매체 SPOX는 이번 시즌 뮌헨 선수들의 평점을 매기면서 김민재를 하위권으로 분류했다.

김민재에 대해 매체는 "우파메카노와 마찬가지로 시즌 전반기에 좋은 활약을 펼쳤다. 사실 김민재는 시즌 전반기 톱 11 중 1~2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였다"면서 "하지만 겨울 휴식기 이후 상당히 쇠퇴했다. 인터밀란전 김민재의 실수는 뮌헨의 챔피언스리그 탈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혹평했다.

이어 "김민재 입장에서 변호하자면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한 채로 몇 주 동안 뛰었고, 동료들의 부상으로 자신을 희생해야 했다"면서도 "가치가 없는 도박이었다"고 막말을 이어갔다.

평점은 4점으로 이번 시즌 2경기 밖에 뛰지 않은 골키퍼 다니엘 페레츠(3.5)보다 낮은 평점이었다. 심지어 부상으로 시즌 내내 드러누웠던 이토(3.5)보다 낮았다. 독일에서 김민재를 얼마나 낮잡아 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평가다.



김민재는 최근 "나는 떠날 이유가 없다"며 뮌헨에 남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지만 현재 상황은 뮌헨이 김민재를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

지금까지 김민재는 프리미어리그 첼시, 뉴캐슬 유나이티드, 세리에A 유벤투스, 인터밀란 등 여러 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뮌헨이 김민재를 방출 후보로 올린 상황에서 김민대 역시 굳이 뮌헨 잔류를 고집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독일 빌트 소속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뮌헨은 2년 전 김민재를 영입할 당시 훨씬 더 많은 것을 기대했다. 김민재는 본인이 받고 있는 비판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면서 "김민재 역시 더 이상 뮌헨에서 행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김민재에게도 심경의 변화가 일고 있다고 전했다.

마리엔플라츠 위에서 트로피를 들고 팬들과 웃었으나 이번이 뮌헨에서의 마지막 시즌이 될지도 모른다.

사진=연합뉴스, 바이에른뮌헨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댓글 0
인기순
최신순
불 타는 댓글 🔥

namu.news

ContáctenosOperado por umanle S.R.L.

REGLAS Y CONDICIONES DE USO Y POLÍTICA DE PRIVACIDAD

Hecho con <3 en Asunción, República del Paragu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