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식지 않는 '록스타' 인기…젠슨 황 "시장에게 전화해주세요"
연합뉴스
입력 2025-05-19 17:08:11 수정 2025-05-19 17:08:11
'컴퓨텍스 2025' 기조연설…5천명 관람객 운집
'대만 지도'까지 꺼내며 전략적 위치 중요성 강조


'컴퓨텍스 2025'에서 기조연설 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타이베이=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9일 대만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5 기조연설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5.5.19 burning@yna.co.kr

(타이베이=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그(시장)에게 전화해주세요! 번호 아시잖아요." (Please call him! I'm sure you have his number.)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9일 오전 대만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5' 기조연설에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가죽 재킷을 자랑하며 등장했다.

'컴퓨텍스 2025' 기조연설에 나선 젠슨 황 엔비디아 CEO(타이베이=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9일 대만 타이베이 뮤직센터 무대에 등장했다. 2025.5.19 burning@yna.co.kr

아시아 최대 정보통신(IT) 박람회 컴퓨텍스 개막을 하루 앞둔 이날, 황 CEO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현장에 있던 5천명의 청중을 압도했다.

황 CEO를 보기 위해 일찍부터 행사장을 찾은 청중들은 그의 등장에 "와우" 하며 크게 환호했고, 대만(타이완)이 언급될 때마다 손뼉을 쳤다.

특히 황 CEO가 대만에 짓기로 한 신사옥 '엔비디아 콘스텔레이션(별자리)'의 부지가 타이베이시 베이터우 지역으로 결정됐다고 발표하자 환호와 박수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황 CEO가 이와 관련해 "현재 (부지의) 소유주로부터 임대를 이전하는 협상을 마쳤지만, (타이베이시) 시장(mayor)의 임대 승인이 필요하다"며 "그에게 전화해달라"는 농담에 청중들은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날 현장에는 황 CEO를 만나기 위해 본 행사 시작 시각(11시)보다 2시간 가까이 먼저 와서 줄을 선 외신과 관계자, 관람객들도 상당수였다. 눈대중으로만 봐도 수백명에 달했다.

오전 9시 30분 입장 시간이 되자 5천명 수용이 가능한 타이베이 뮤직센터 콘서트홀 좌석은 3층까지 빠르게 채워지기 시작했다.

맨 앞자리에는 폭스콘·에이수스 회장 등 대만 주요 업체의 고위급 관계자를 비롯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 글로벌 협력사 경영진이 자리했다.

'컴퓨텍스 2025' 기조연설에 나선 젠슨 황 엔비디아 CEO(타이베이=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9일 대만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5 기조연설에서 대만 지도를 꺼내며 대만 업체와 협력 관계를 소개하고 있다. 2025.5.19 burning@yna.co.kr

올해 들어 진행된 황 CEO의 기조연설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1월),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5'(3월)에 이어 세 번째다.

컴퓨텍스는 당초 대만 컴퓨터 제조·조립 회사들의 부품을 전시하던 행사였는데, 최근 몇 년 사이 AI 기술과 설루션을 소개하는 장소로 '격상'했다. 여기에는 대만 출신인 황 CEO의 공이 컸다.

전 세계를 제패한 엔비디아의 리더 황 CEO는 여러 차례 컴퓨텍스를 찾아 새로운 AI 칩과 기술, 생태계 확장 전략 등 굵직한 내용을 발표하며 사실상 컴퓨텍스의 주인공으로 활약 중이다.

작년 행사에서 그는 6세대 HBM인 'HBM4'를 처음 채택한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루빈'을 처음 공개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지난해 컴퓨텍스에서 황 CEO는 K-팝 아이돌 그룹 부럽지 않은 현지 팬들을 몰고 다녔고, 기술 분야 애널리스트 밥 오도널은 "그는 말 그대로 록스타 대접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기조연설을 기다리는 청중들(타이베이=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19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이 열리는 대만 타이베이 뮤직 센터 내부 모습. 2025.5.19 burning@yna.co.kr

올해는 대만의 중요성과 대만 업체들과의 협력을 거듭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발표 중간 '대만 지도'와 함께 협력 관계에 있는 현지 기업들을 나열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이는 미중 패권 경쟁과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 속에 대만의 전략적 위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황 CEO는 "대만은 세계에서 가장 앞선 산업의 중심지이며, AI와 로보틱스가 탄생하고 퍼져나갈 진원지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조연설에서 대만 내 AI 슈퍼컴퓨터 구축 계획, 맞춤형(커스텀) AI 인프라 연결 아키텍처인 'NV링크 퓨전', 기업용 AI 에이전트를 구동시키는 'RTX 프로 서버' 등을 최초 공개했다.

황 CEO는 개막 둘째 날인 21일에는 타이베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글로벌 미디어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burni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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