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바니와 오빠들'이 시청률 0%대로 마무리된 가운데 후속작들이 구원자 역할을 톡톡히 해낼지 주목된다.
지난 17일 MBC 금토드라마 '바니와 오빠들'이 12회로 종영했다. 흑역사로 남아버린 첫 연애 이후 갑자기 다가온 매력적인 남자들과 엮이게 된 바니(노정의 분)의 남친 찾기 로맨스로 누적 조회수 1억 7천만 뷰를 기록한 동명의 인기 카카오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타이틀롤이자 여주인공 노정의를 비롯해 이채민, 조준영, 김현진, 홍민기, 남규희, 최지수, 이지훈, 김재화, 김민철, 왕빛나 등이 출연했다.

5~8%대를 기록한 전작 '언더커버 하이스쿨'과 달리 '바니와 오빠들'은 1.3%로 저조하게 출발했다. 2회만에 0.9%로 내려가더니 꾸준히 0~ 1%대에 머물렀다. 마지막회는 0.8%로 조용히 종영했다. 이는 단막극을 제외한 MBC 금토드라마 시청률 중 역대 최저다. 8회에서 기록한 최저 시청률 0.7%는 단막극을 포함하더라도 가장 낮은 수치다.
대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캠퍼스 로맨스 청춘물로 훈훈한 비주얼의 신예들과 아름다운 영상미, 풋풋한 분위기가 특기였다.
다만 장르 특성상 다양한 연령의 시청층을 확보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웹툰과의 싱크로율이 원작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 드라마로 표현되기엔 다소 전형적인 캐릭터 설정이 아쉬웠다.

시청률 쓴맛을 본 MBC의 다음 작품은 2부작 ‘맹감독의 악플러'와 10주막 '노무사 노무진'이다.
23일, 24일 첫 방송하는 '맹감독의 악플러'는 스포츠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성적 부진으로 퇴출 위기에 놓인 프로농구 감독 맹공(박성웅 분)이 팀 성적을 위해 자신의 악플러 화진(박수오)과 손잡으며 벌어지는 투 맨 게임 코미디를 그린다.
김담 작가는 지난해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에서 ‘두 주인공의 흥미로운 관계성이 좋은 대사로 잘 구현된 휴먼 코미디’라는 평을 받으며 최우수상을 받았다.
농구 경기 특유의 속도감 넘치는 전개와 농구 감독과 악플러의 공조라는 흥미로운 관계성, 코트 위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 그리고 그 이면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다룰 예정이어서 기대가 모인다.
우려도 있다. 그동안 농구, 야구, 배드민턴, 아이스하키, 역도, 골프, 축구 등 다양한 스포츠 종목을 앞세운 드라마들이 시청자와 만났지만 흥행에 성공한 작품은 드물다. 남궁민 주연의 SBS '스토브리그' 정도가 큰 인기를 끌었다. 스포츠라는 소재가 보편적인 드라마 흥행 공식에서는 벗어나 있어 대중적인 관심을 끌지는 두고 봐야 할 듯하다.

‘노무사 노무진’도 출격을 대기 중이다.
30일 첫 방송하는 '노무사 노무진'은 유령 보는 노무사의 좌충우돌 노동 문제 해결기를 담은 코믹 판타지 활극이다. 의사, 변호사, 검사 위주였던 기존 전문직 드라마에서 벗어난 새로운 직업군 노무사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교섭’을 연출한 충무로 대표 감독 임순례와 OTT 드라마 ‘D.P.’ 김보통 작가,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유승희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배우 정경호가 인생 첫 타이틀롤을 맡았다. 노무진은 역사의식도 사회의식도 없는 생계형 노무사다. 사무실 월세를 벌기 위해 노동 현장을 기웃거리다가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후, 울며 겨자 먹기로 유령들이 의뢰한 노동 문제를 해결해간다.
이와 함께 노무진이 화끈한 전투력을 가진 처제 나희주(설인아), 엉뚱발랄 영상 크리에이터 고견우(차학연)와 산업재해로 죽음을 맞은 유령들을 성불시키기 위해 고군분투를 펼치는 모습이 관전 포인트다.
노무사 이야기이면서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판타지 요소를 가미해 약자를 보호하는 카타르시스와 색다른 재미를 줄 것으로 보인다.
'맹감독의 악플러'와 '노무사 노무진'이 MBC 금토극을 시청률 0%대 늪에서 건져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