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손흥민이 다음 시즌 직전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벗을지도 모른다. 다시 한번 사우디아라비아 구단 이적설에 휩싸였다.
영국 매체 'TBR 풋볼'은 지난 18일(한국시간) "사우디 측이 손흥민 측근들과 꾸준히 접촉을 이어오고 있으며, 여름 이적 시장에서 그를 영입하기 위한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번 여름 이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 현실이지만 토트넘에 새 감독이 오면 계획은 달라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손흥민이 사생활에 이어 이적설까지 여러 이야기가 언급되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 2021년 4년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2024-2025) 6월 30일 구단과 계약을 마칠 예정이었다.
그러나 토트넘이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사용해 다음 시즌도 함께하게 됐다.

손흥민은 당시 "이렇게 또 기회를 받을 수 있어 영광이다.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한 감사함이 크다. 많은 성원을 받고 응원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한 번의 기회로 팀에게 더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 같아서 너무나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상황이 변했다. 당장 다음 시즌 현장 최고 사령탑이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지금 토트넘은 호주 출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끌고 있다. 토트넘은 구단 역사상 손에 꼽히는 암흑기로 남을 것이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2024-2025)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기준 승점 38점으로 17위를 기록 중이다. 토트넘은 지난 1997-1998시즌 14위 이후 이보다 더 낮은 순위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약 27년 만에 찾아온 부진이다.
자국 카라바오컵, FA컵 또한 진작에 탈락했다. 항상 경험한 시즌 무관과 동시에 리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이번 시즌 내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는 많은 축구 팬들의 관심사였다.

토트넘이 리그 하위권으로 추락해도 포스테코글루는 경질되지 않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성적을 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국 토트넘은 우승컵을 눈앞에 두고 있다.
토트넘은 오는 22일 오전 4시 스페인 빌바오에 있는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리는 2024-2025시즌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토트넘은 사실상 유로파리그 하나만 바라보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지 않았다. 그리고 결승전에 도착했다. 맨유만 넘으면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다. 우승에 성공하면 지난 1984년으로 무려 41년 만에 다시 왕좌에 앉는다.

하지만, 유로파리그 결과는 상관없다.
토트넘을 이끌고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토트넘이 유로파리그를 우승하면 다음 시즌 팀은 더 어려운 상황을 맞이한다.
영국 매체 '더 스퍼스 익스프레스'는 19일 영국 '더선' 내용을 인용,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유로파리그 결과와 상관 없이 시즌을 마치고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알렸다.
유로파리그 우승팀은 다음 시즌 상위 대회인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받는다. 즉, 토트넘이 우승하면 다음 시즌 기존에 자국 리그, 컵 대회 일정과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해야 한다.
포스테코글루는 유로파리그 일정을 함께 한 이번 시즌 팀은 리그 17위로 추락했다.
22일 유로파리그에서 우승,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면 더 험난한 시즌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 챔피언스리그는 유럽 각 리그의 우승, 상위권 팀이 오는 리그다. 유로파리그보다 난이도가 높다. 이번 시즌 같은 시나리오는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우승 여부와 상관없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새로운 사령탑이 오면 선수단부터 손댈 것이다. 자신의 전략, 전술에 맞는 팀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고 기존에 있던 선수는 방출할 것이다. 이것이 기본이다.

자연스럽게 손흥민도 잔류와 매각 두 갈림길에 선다. 새로운 감독이 손흥민이 자신이 구상하는 팀 모습에 없으면 이적을 알아봐야 한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지난 시즌보다 공격 포인트가 하락했다. 그리고 32살로 확실히 하락세에 접어들 나이가 됐다.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리고 새로운 감독이 왔을 때 손흥민의 이번 여름 이적 가능성 또한 배체할 수 없다.
한편,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하면 몸값은 얼마일까. 많은 축구 팬들의 관심사다. 최소 700억 원 이상 이적료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영국 매체 '커트오프사이드'는 지난 2월 “사우디아라비아 프로 리그 클럽 두 곳이 손흥민 영입을 위해 5000만 유로(약 775억원)를 제안할 것이다"라고 독점 보도했다.
당시 매체는 "사우디의 관심은 여전하다. 토트넘 역시 다음 시즌 전에 33세가 되는 손흥민에게 5000만 유로에 달하는 제안이 온다면 이를 거절하기 어려울 것"라고 주장했다.
또 ”손흥민을 중심으로 팀을 꾸리는 건 앞으로도 오래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만족하고 있지만 비슷한 나이의 다른 선수들이 그렇듯 손흥민도 쇠퇴의 조짐을 보일 것이 불가피하다"라고 덧붙였다.

독일 축구 이적시장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2025년 5월 기준, 현재 손흥민 추정 몸값은 3000만 유로(약 469억원)다. 3개월 전 외신이 독점 보도한 가격보다 저렴하다.
손흥민은 32살이다.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손흥민도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이번 기회가 토트넘에서 우승할 수 있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토트넘 입장도 매각이 좋다. 계약 기간 만료일까지 선수를 잡고 있으면 자유 계약(FA) 신분이 된다. 그러면 이적료를 받고 선수를 판매할 수 없다. 또 앞으로 손흥민 몸값을 계속 하락할 것이다. 계약 기간이 딱 1년 남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이 손흥민을 매각하기 가장 좋은 시기다.
사진=연합뉴스 / X / 트랜스퍼마르크트 캡처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