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전 부교육감 출마 공식화…김상열·조동욱 출마 무게

(청주=연합뉴스) 윤우용 기자 =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당적을 유지하면서 내년 충북교육감 선거의 진보 성향 후보군이 압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대선의 선거운동 열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충북에서는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 도 전 장관의 거취에도 일부 관심이 쏠렸다.
해직 교사 출신의 유명 시인이자 민주당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내년 충북교육감 선거의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다.
교육자치법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보장을 위해 후보자등록 신청 개시일(내년 5월 14일)로부터 과거 1년 동안 당적을 가질 경우 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교육계의 궁금증을 유발했던 도 전 장관은 민주당 당적 유지로 교육감 선거 불출마를 알렸으며, 현재 민주당 충북도당 총괄선대위원장으로 대선 승리를 위해 뛰고 있다.
민주당 당원은 아니지만, 민주당의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초대 공동대표를 맡았고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의 충북선대위에서 총괄선대위원장단에 이름을 올린 김병우 전 충북교육감도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출마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전혀 뜻이 없고 좋은 후배 양성을 위해 힘을 쏟겠다"고 거듭 불출마 입장을 견지했다.
이에 따라 충북에서 초창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이끌었던 둘의 대안으로 진보 진영 안팎의 관심을 받아온 주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게 됐다.
전교조 전국 조직국장, 충북교육청 부교육감을 지낸 김성근 전 청주교대 석좌교수가 가장 먼저 출마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19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충북교육이 전체적으로 방향을 잘못 잡고 있는 것 같다. 적극적으로 변화를 일으키겠다"고 표명한 김 전 교수는 실제 지인 그룹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세 규합을 하고 있다.
재임 당시 교육계 내부에서 김 전 교육감의 후계자 중 한 명으로 인식됐던 김상열 전 충북교육청 단재교육연수원장은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다. 스스로의 결심이 안 섰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2023년 단재교육연수원장 시절 '강사 블랙리스트' 의혹을 제기하면서 보수 성향 현 윤건영 교육감과 대립각을 세워 주목받은 인물이다.
다만 김 전 교육감을 보좌하며 행복씨앗학교 등 교육정책 실행의 중심에 섰던 이원익 옥천 청산중 교장은 "전혀 뜻이 없다"고 잘라 말했고, 진보 성향 교육감 후보군 물망에 올랐던 이혁규 청주교대 교수도 "출마 의사가 없다"고 확인했다.
지난해 38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무리한 뒤 주변의 출마 권유를 받아온 조동욱 전 충북도립대 교수는 사실상 출마로 기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전 교수는 대선 정국임을 의식한 듯 "어떤 길을 가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만 했다.
진보 진영 일각에서는 향후 인지도와 지지율에서 진보 성향 후보들이 밀리는 결과가 나오면 김 전 교육감이 등판의 압력을 받을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보수계에서는 윤 교육감의 출마가 확실시된다.
2022년 3선에 도전한 김 전 교육감을 꺾고 충북교육 수장이 된 윤 교육감은 '언제나 책 봄' 독서교육, 인공지능 기반 교수학습 플랫폼인 '다채움', 학교와 지역이 상생하는 '온마을배움터' 등의 정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막판 윤 교육감과 후보 단일화를 이룬 김진균 청주시체육회장(전 청주 봉명중 교장)의 행보도 관심사다.
교육계나 지역 정계는 김 전 교육감 때부터 윤 교육감에 이르기까지 후보를 단일화한 진영이 승리했다는 점에서 양 진영 모두 후보 단일화가 내년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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