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킬리안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 역사에서 최고의 데뷔 시즌을 보낸 선수가 됐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파리 생제르맹(PSG) 생활을 청산하고 자신의 '드림 클럽'인 레알에 합류한 음바페는 지금까지 공식전 53경기를 소화하는 동안 39골 4도움을 올렸는데, 이는 레알 역사에서 데뷔 시즌을 보낸 선수로는 가장 많은 득점 기록에 해당한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해 그간 레알을 거쳐갔던 수많은 전설적인 선수들도 이뤄내지 못한 업적이다.
또한 음바페는 스페인 라리가 기준으로도 데뷔 시즌에 가장 많은 득점을 터트린 레알 선수로 등극했다. 그가 지난 14일(한국시간) 레알의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RCD 마요르카와의 2024-25시즌 라리가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자신의 시즌 39호 골이자 리그 28호 골을 득점하면서다.
지난해 여름 '세기의 이적'으로 주목받으며 레알 유니폼을 입은 음바페는 시즌 초반 부진에 시달리며 비판을 한몸에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레알에 적응하며 점차 자신의 페이스를 찾아갔다. 리그에서는 바르셀로나의 베테랑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넘어 득점 선두로 올라섰고, 레알이 대회 8강에서 탈락한 와중에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7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득점을 책임졌다.

특히 음바페는 최근 리그에서 탁월한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는 지난 11일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라이벌 더비인 엘 클라시코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걸 비롯해 최근 3경기에서 무려 6골을 쏟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엘 클라시코 해트트릭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해보지 못한 업적이다.
음바페는 이어 마요르카전에서 자신의 리그 28호 골을 터트리며 레알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레알 관련 소식을 전하는 계정인 '마드리드 엑스트라'는 15일 "킬리안 음바페는 이제 레알 마드리드에서 데뷔 시즌을 보낸 선수 중 라리가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이전 득점은 디 스테파노의 27골이었다"고 했다.
레알 역대 최고의 전설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인물이자, 1990년부터 1991년까지 레알의 지휘봉을 잡기도 했던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가 레알에서 데뷔한 것은 1953-54시즌이었다. 당시 그는 콜롬비아 리그의 미요나리오스 FC에서 레알로 이적한 슈퍼스타였다. 음바페가 디 스테파노 이후 51년 만에 전설적인 선배를 넘어 새로운 역사를 쓴 것이다.

심지어 음바페의 시즌은 아직 진행 중이다. 레알은 오는 19일 세비야FC와 원정 경기르 치르고, 25일 레알 소시에다드를 홈으로 불러들여 이번 시즌 마지막 리그 일정을 소화한다.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라이벌 바르셀로나와의 승점 차이가 4점에 불과하기 때문에 여전히 역전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 레알과 레알 팬들은 음바페가 팀의 역전 우승을 이끌기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바르셀로나가 쉽게 선두 자리를 내주지는 않을 듯하다. 바르셀로나는 레알과의 엘 클라시코를 포함해 최근 리그 5연승을 내달리며 최상의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우승이 목표였던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탈락했기 때문에 바르셀로나는 리그 선두를 지켜 도메스틱 트레블을 이뤄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와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상태라 리그 트로피만 들어올리면 도메스틱 트레블 달성이 가능하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