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셀틱 에이스 양현준이 시즌 6호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양현준은 15일(한국시간) 영국 애버딘에 위치한 피토드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세컨드 스테이지 4라운드(3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좌측 윙어로 선발 출전해 1-1로 팽팽하던 전반 추가시간 다시 달아나는 골을 터뜨렸다. 이번 시즌 양현준의 6호골이다.
셀틱은 후반전 3골을 더 추가해 5-1로 애버딘을 꺾으면서 양현준의 골은 결승골이 됐다. 이미 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상태였던 셀틱은 29승4무4패로 승점을 91까지 늘렸다. 최종전서 승리하면 리그 30승 고지를 밟게 된다.
양현준은 4-4-1-1 포메이션의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다. 파울루 베르나르두, 칼럼 맥그리거, 제임스 포레스트와 함께 중원을 이끌었다.
먼저 앞서간 건 셀틱이었다. 전반 31분 센터백 마이크 나브로츠키가 헤더 선제골을 넣어 1-0 리드를 잡았다. 전반 42분 케인 니스벳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전반전을 1-1로 마치는 듯했으나 추가시간 8분 양현준의 추가골이 터졌다.

양현준은 오른쪽 측면에서 포레스트가 올려준 크로스가 상대 수비 맞고 흐르자 골문 바로 앞에서 가볍게 밀어넣어 2-1을 만들었다. 이 골로 양현준은 이번 시즌 6호골, 리그 5호골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세인트미렌전 멀티골 이후 득점이 없었던 양현준은 2개월만에 골맛을 보면서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6골 6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양현준은 후반 26분까지 71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후 교체아웃됐다.
셀틱은 후반 3분 루크 맥코완, 후반 9분 조니 케니, 후반 추가시간 아담 이다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5-1 대승을 거뒀다.
이미 리그, 리그컵 우승을 확정한 셀틱은 오는 24일 애버딘과 스코티시컵 결승에서 다시 만난다. 이 경기에서 애버딘을 꺾는다면 도메스틱 트레블, 국내대회 3관왕을 달성할 수 있다.
이번 시즌 양현준의 활약은 고무적이다. 전반기에 많은 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봤지만 후반기 들어서 점점 출전 시간을 늘려갔다. 지난해 12월 마더웰과의 경기에서 1도움으로 시즌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양현준은 1월 중순 던디 FC와의 17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넣었다.

이후 양현준은 브랜던 로저스 감독의 두터운 신뢰를 받으며 리그에서 꾸준히 출장해 왔다.
양현준의 맹활약에 로저스 감독은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양현준의 여자 친구가 지금 스코틀랜드에 와 있어서 기분이 아주 좋아 보인다. 통역사에게 그녀가 계속 머물 수 있도록 해보라고 했다"라고 유쾌한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러면서 "양현준은 어린 선수이고 성장하고 발전하고 있으며 이것은 경기력과 결과보다 더 큰 이유이다. 어린 선수의 발전이 돋보인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코티시컵 레이스 로버스와의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올린 양현준은 던디 유나이티드와의 26라운드 경기에서 1도움을 기록하며 공식전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이어 애버딘전 1골, 세인트미렌전 2골 1도움으로 공식전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양현준은 3월 A매치 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도 소집되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다만 최근에는 다시 결장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32라운드 세인트존스톤전에서 팔부상을 당한 여파 때문이다. 이로 인해 양현준은 33라운드 킬마녹, 던디 유나이티드전에 모두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달 초 레인저스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른 양현준은 하이버니안과의 경기에서는 벤치에서 대기했고, 이날 애버딘과의 경기를 통해 선발 복귀전을 치르며 득점까지 기록하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양현준의 활약을 지켜보는 구단도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잉글랜드 2부리그 챔피언십 소속 블랙번 로버스가 양현준을 지켜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양현준이 다음 시즌에도 이러한 활약을 계속 이어간다면 더 높은 리그, 나은 팀으로 충분히 이적할 기회가 생길 수 있다. 최종전에서도 양현준의 발끝이 날카롭게 빛날지 기대된다.
사진=연합뉴스, 스카이스포츠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