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한국 국가대표 공격수 오현규가 다음 시즌 KRC 헹크의 주전 공격수가 될 거라는 현지 언론의 예상이 나왔다.
헹크가 올여름 주전 공격수와 작별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이번 시즌 조커로 활약했던 오현규가 혜택을 볼 거라는 전망이다. 헹크 내부에서는 주전이 아닌 로테이션 멤버로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시즌 동안 플레이오프 포함 12골 1도움을 올린 오현규를 향한 신뢰가 확실하게 쌓인 모양이다.
벨기에 매체 '부트발 크란트'는 14일(한국시간) 헹크가 주전 라이트백인 자카리아 엘 와흐디, 스트라이커 톨루 아로코다레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결별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 선수 모두 이번 시즌 헹크의 핵심으로 활약한 선수들이다.
모로코 국가대표 출신 풀백 엘 와흐디는 정규리그 35경기(3025분)에서 올린 4골 2도움을 포함해 이번 시즌 5골 2도움을 올리며 헹크의 오른쪽 측면 수비를 책임졌고, 아로코다레는 리그 38경기(2990분)에서 20골을 터트리며 헹크의 선두 질주를 이끌었다.

유럽 빅리그 이적의 등용문으로 여겨지는 벨기에 주필러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자, 몇몇 구단들이 엘 와흐디와 아로코다레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엘 와흐디는 독일, 영국, 스페인 구단들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아로코다레는 바이에른 뮌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빅클럽들과 연결되는 중이다. 헹크는 엘 와흐디와 아로코다레의 이탈을 대비해 대체 선수를 영입하거나 내부에서 대체자를 찾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트발 크란트'는 "헹크는 엘 와흐디의 대체자를 영입할 예정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이름은 언급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헹크는 아로코다레의 후임을 이미 준비한 듯하다. 오현규가 다음 시즌 헤읔의 주전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할 것"이라며 엘 와흐디의 대체자가 정해지지 않은 것과 달리 오현규가 아로코다레의 빈자리를 채울 거라고 내다봤다.
아로코다레의 이적은 한 시즌 동안 그의 백업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오현규에게는 희소식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헹크 유니폼을 입은 오현규는 교체 출전할 때마다 꾸준하게 골을 터트리며 헹크의 '특급 조커'로 자리매김했으나, 주전 공격수인 아로코다레의 입지가 워낙 확고한 탓에 주전으로 뛰지는 못했다.

12골을 기록하며 좋은 득점력을 보여줬다는 점은 긍정적이었지만, 20대 중반의 나이에 접어든 오현규 입장에서는 영원한 후보 역할에 만족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다행히 오현규는 헹크의 토르스텐 핑크 감독 앞에서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은 덕에 다음 시즌부터 선발 기회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핑크 감독은 오현규를 높게 평가하고, 오현규를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는 사령탑으로 유명하다.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을 통해 유럽에 진출한 이후 계속해서 후보 공격수 포지션에 머물렀던 오현규의 유럽 커리어는 다음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내년 여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오현규에게는 출전 시간이 필요하다. 오현규가 다음 시즌 헹크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출전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면 그의 월드컵 출전에도 청신호가 켜질 게 당연하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