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값진 1승을 수확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1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4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KIA의 시즌 성적은 18승21패(0.462)가 됐다.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 김도현의 역투가 빛났다. 김도현은 5⅓이닝 4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시즌 2승째를 올렸다. 불펜투수들도 무실점 릴레이를 펼치며 제 몫을 다했다. 정해영은 시즌 10세이째를 올리면서 KBO리그 최연소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23세 8개월 20일)를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고우석(당시 LG 트윈스)의 25세 5일이었다.
타선에서는 팀의 주축 타자 김도영과 최형우가 존재감을 나타냈다. 결정적인 순간에 적시타를 날린 김도영은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베테랑 외야수 최형우(3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도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KIA는 경기 초반 롯데 선발 터커 데이비슨 공략법을 찾지 못하면서 뜻대로 공격을 풀어가지 못했다. 4회말까지 무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선발 김도현의 무실점 행진으로 롯데와 0의 균형을 이어갔다.
경기의 흐름이 바뀐 건 양 팀이 0-0으로 맞선 5회말이었다. 5회말 한승택의 안타, 박재현의 투수 땅볼, 박찬호의 안타, 김선빈의 우익수 뜬공 이후 2사 1·2루의 기회를 맞이한 김도영이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쳤다. 이어진 2사 2루에서는 최형우가 1타점 적시타로 빅이닝을 완성했다. 두 팀의 격차는 3점 차로 벌어졌다.
롯데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6회초 1점을 만회하면서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1사 만루에서 정훈의 병살타가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반대로 KIA는 추가 실점을 막으면서 2점 차 리드를 지켰다.
그 흐름은 경기 후반까지 이어졌다. KIA는 8회말에 확실하게 승기를 굳혔다. 김도영의 안타, 최형우의 볼넷, 이우성의 볼넷으로 상황은 무사 만루가 됐고, 변우혁의 병살타 때 3루주자 김도영이 홈으로 향했다. 스코어는 4-1.
9회초 정훈의 낫아웃 삼진 이후 박승욱과 정보근이 차례로 안타를 쳤고, 윤동희의 2루수 인필드 플라이 이후 고승민이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반전은 없었다. 2사 만루에서 레이예스의 1루수 땅볼로 경기가 종료됐다. 선상수비를 하던 1루수 변우혁이 다이빙 캐치로 롯데의 추격을 저지했다.

경기 후 이범호 감독은 "김도현이 외국인 투수와의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으면서 5회말까지 완벽한 투구를 해줬다.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전상현과 이준영이 위기를 잘 넘겨줬고, 조상우와 정해영도 좋은 투구로 팀 승리를 지켜줬다. 정해영의 최연소 5년 연속 10세이브 달성을 축하한다"고 투수들을 칭찬했다.
야수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이 감독은 "5회말 2사 이후 김도영이 장타를 만들어내면서 다소 답답했던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최형우의 추가 적시타도 중요한 타이밍에 나왔다"며 "2회초 정해원과 경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낸 변우혁의 호수비도 팀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
KIA는 14일 경기에서 좌완 영건 윤영철을 선발로 내세워 2연승 및 위닝시리즈 확보에 도전한다. 롯데의 선발투수는 한현희다. 이범호 감독은 "내일(14일)도 최선을 다하겠다. 끝까지 함께해준 팬들께도 감사드린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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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