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실패작이라는 오명을 썼던 안토니가 레알 베티스 임대 이적을 통해 화려하게 부활한 가운데, 그의 미래를 둘러싼 유럽 주요 클럽들의 관심이 뜨겁다.
베티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비야레알에 이어 이탈리아 세리에A 강호 유벤투스까지 안토니 영입전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골닷컴'은 13일(한국시간) 스페인 매체 '풋볼 에스파냐'의 보도를 인용, "비야레알, 아틀레티코, 그리고 베티스는 안토니를 영입 1순위로 고려하고 있는 상태다"라면서 "이에 더해 유벤투스가 안토니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벤투스 전문 매체 '유베FC' 역시 같은 날 보도를 통해 "유벤투스가 안토니 영입을 고려 중이며, 스쿼드 재편에 있어 그를 대체 옵션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유벤투스는 지난해 니콜라스 곤살레스와 프란시스코 콘세이상 두 명의 측면 공격수를 영입했으나, 두 선수 모두 기대 이하의 활약에 그치며 안토니가 새로운 해결사로 낙점받고 있는 상황이다.

복수의 보도에 따르면 안토니의 이적료는 약 4000만~5000만 유로(약 628~785억원)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현재 안토니를 임대 중인 베티스는 안토니의 완전 영입을 추진하려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해야만 할 정도로 재정 상황이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티스는 현재 라리가 6위로,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5위 비야레알에 승점 3점 차로 뒤져 있는 상황이다. 베티스가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안토니의 완전 영입은 사실상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는 맨유가 안토니의 재임대 대신 매각을 우선 목표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베티스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안토니는 2022년 여름, 아약스에서 에릭 턴하흐 감독의 요청으로 맨유에 합류하며 8600만 파운드(약 1605억원)라는 거액의 이적료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맨유에서의 활약은 기대 이하였다. 데뷔 시즌인 2022-2023시즌 44경기 8골 3도움에 그쳤고, 2023-2024시즌에는 리그 29경기에서 1골 1도움이라는 초라한 기록만 남겼다.
결국 맨유는 올 시즌 안토니를 전력 외 자원으로 판단하고 1월 베티스로 임대 보냈다.

하지만 베티스에서의 반등은 놀라울 정도였다.
그는 이적 후 빠르게 팀에 적응하며 모든 대회를 통틀어 22경기에서 8골 5도움을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콘퍼런스리그에서도 맹활약하며 팀을 결승으로 이끌며 유럽대항전에서의 영향력도 증명해냈다.
스페인 현지 매체 역시 최근 "안토니는 다시 라리가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거듭났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활약이 자연스레 다른 구단들의 시선을 끈 것으로 보인다. 이적 시장이 열리면 베티스는 비야레알, 아틀레티코, 유벤투스 등 여러 팀과의 치열한 경쟁을 맞이하게 될 예정이다.
현재로선 맨유가 안토니의 완전 이적을 허용할 의사가 있으며, 충분히 영입은 현실이 될 수 있다.
불과 4개월만에 입지가 완전히 바뀐 안토니의 차기 행선지는 그의 활약만큼이나 유럽 축구계의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365scores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