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소리 없이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4위에 올랐다. 거침없는 질주를 보였던 NC 다이노스 얘기다.
NC는 지난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더블헤더 1~2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7연승을 기록해 시즌 전적 17승 1무 18패로 리그 4위까지 올라왔다. 팀의 최근 7연승 기록은 지난 2020년 9월 20~26일 이후 1688일 만이다.
1경기에서는 권희동과 한석현 활약이 빛났다. 권희동은 2회초 2사 만루에서 결승 2루타를 포함해 멀티히트 3타점으로 활약했고, 한석현은 3안타 2타점으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2경기에서는 선발 등판했던 최성영이 5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배터리 호흡을 맞췄던 베테랑 포수 박세혁은 3회초 2사 만루에서 결승타를 때려내는 등 2타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NC는 지난 3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을 시작으로 무승부 하나를 포함해 7연승 중이다. 어린이날(지난 5일)이었던 월요일에도 경기가 배정돼 9연전을 치렀고, 홈경기장이 폐쇄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와 사직구장, 수원KT위즈파크로 495㎞(구글맵 기준)를 이동하는 험난한 일정에도 불굴의 의지로 승리를 쌓아갔다.
현재 NC 홈경기장인 창원NC파크 문은 굳게 닫혀 있다. 지난 3월 29일 경기장 내 길이 2.6m, 폭 40cm, 무게 60kg 구조물이 떨어져 사망자 한 명과 부상자 두 명을 나오게 한 인명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구장은 다시 팬들을 불러오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으나 국토부가 지난 2일 창원NC파크 안전조치 이행점검 회의에서 구장 내 정밀안전 점검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며 재개장이 또 한 번 밀렸다. 선수단은 기약 없는 원정길에 올라 시즌을 치러야 했다.

다행히 NC는 임시 홈구장을 구했다. 울산시의 협조 덕분에 울산문수야구장을 활용하기로 했다. 오는 16~18일 열릴 키움 히어로즈와 주말 3연전부터 홈 일정을 치른다.
홈과 원정의 차이는 크다. 우선 훈련 환경부터 다르다. 홈구장은 해당 팀이 주인이기에 훈련 시간 등을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언제 시작하든 원정팀 훈련이 시작하기 전까지 일정을 마무리하면 된다. 그러나 원정팀은 다르다. 훈련 뒤 그라운드 정비팀의 최종 정비 시간이 있기에 1시간 10분여 짧은 시간 안에 모든 준비를 끝내야 한다.

또 홈 팀은 '말' 공격을 치르기에 마지막까지 경기를 뒤집을 기회가 있다. 이달 초 만난 이호준 NC 감독은 끝없는 원정을 치르며 이러한 불리한 점들이 하나둘 눈에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NC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위기에 굴하지 않고 똘똘 뭉친 선수단은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하위권에서 중위권까지 올라왔다. 이제는 홈 경기장도 확보됐다. 여러 고충을 해결할 만큼 한결 마음 편하게 순위 싸움에 참전할 수 있다.

NC는 13~1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이후 임시 홈구장인 울산문수야구장에 처음 방문해 홈 일정을 소화한다. 팀이 애타게 찾았던 집이 그동안 고생했을 NC 선수단을 반겨주는 듯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NC 다이노스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