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첫 4번' 이정후, 2G 연속 안타로 타격감 UP…前 SK 켈리는 시즌 4승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5-13 13:22:46 수정 2025-05-13 13:22:46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가 빅리그 데뷔 첫 4번타자 선발출전을 자축하는 2경기 연속 안타 생산에 성공했다. 7년 만에 리턴 매치를 펼친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맞대결에서도 강세를 이어갔다.

이정후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 경기에 4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86에서 0.285(158타수 45안타)로 소폭 하락했다. 다만 지난 12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안타로 최근 타격 슬럼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부분은 의미가 있었다.

이정후는 지난 8일 시카고 컵스전, 10~11일 미네소타 트윈스전까지 3경기 연속 무안타로 부진했다. 좋았던 페이스가 크게 꺾이면서 시즌 3할 타율이 무너졌다. 



밥 멜빈 감독이 이끄는 샌프란시스코는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맷 채프먼(3루수)-엘리엇 라모스(좌익수)-이정후(중견수)-윌머 플로레스(1루수)-윌리 아다메스(유격수)-패트릭 베일리(포수)-루이스 마토스(지명타자)-크리스티안 코스(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1981년생 백전노장 저스틴 벌렌더가 선발투수로 출격했다.

멜빈 감독은 이날 '4번타자' 이정후 카드를 내세웠다. 이정후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이날 처음으로 4번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2024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고정 리드오프로 뛰었다. 올해는 고정 3번타자로 게임에 나서고 있던 상황에서 이날은 4번타자에 배치됐다.



애리조나는 코빈 캐롤(우익수)-케텔 마르테(2루수)-파빈 스미스(지명타자)-조시 네일러(1루수)-에우제니오 수아레즈(3루수)-가브리엘 모레노(포수)-루어데스 구리엘(좌익수)-알렉 토마스(중견수)-제랄도 페도모(유격수)로 이어지는 타선으로 샌프란시스코와 맞붙었다. 선발투수는 메릴 켈리가 마운드에 올랐다.

이정후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가 0-0으로 맞선 1회말 2사 1루에서 기습 번트를 시도, 애리조나 배터리의 허를 찌르려고 했지만 결과가 나빴다. 원 볼에서 켈리의 2구째 93마일(약 150km/h)짜리 직구를 배트에 정확하게 컨택하지 못했다.

이정후는 두 번째 타석에서 침묵을 깼다. 샌프란시스코가 0-1로 끌려가던 4회말 1사 1루에서 켈리 공략에 성공, 안타로 출루했다.



이정후는 노 볼 원 스트라이크에서 켈리의 2구째 88마일(약 142km/h)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쳤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낮은 코스로 들어온 공에 타이밍을 다소 뺏겼지만 한손을 놓는 기술적인 타격으로 깨끗한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이정후는 지난 12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 이어 이틀 연속 안타와 함께 최근 주춤했던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다만 후속타자 플로레스가 병살타를 치면서 진루나 득점 없이 4회말 공격을 마쳤다.

이정후가 이날 안타를 때려낸 애리조나 선발투수 켈리는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친숙한 선수다. 켈리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KBO리그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뛰었다. 2017 시즌 탈삼진왕, 2018 시즌 SK의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 등으로 활약했다. 

켈리는 SK 유니폼을 입기 전까지 메이저리그 등판 경험이 없었다. KBO리그에서 통산 119경기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빼어난 활약을 펼친 뒤 2019 시즌부터 애리조나에서 뛰며 팀 주축 선발투수로 활약 중이다. 



이정후는 2017년 넥센 히어로즈에 입단,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뒤 2018년까지 켈리 상대 통산 타율 0.467(15타수 7안타) 5타점 OPS 1.126으로 극강의 면모를 보여줬다. 7년 만에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만난 켈리에게 또 한 번 안타를 뺏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정후는 기세를 몰아 멀티 히트를 노렸다. 샌프란시스코가 1-2로 뒤진 6회말 2사 1루에서 켈리와 다시 한 번 맞붙었지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투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91마일(약 146km/h)짜리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받아쳤지만 정타가 되지 않았다.

이정후의 마지막 타석은 내야 땅볼이었다. 샌프란시스코가 1-2로 뒤진 8회말 2사 1루에서 바뀐 투수 좌완 제일런 빅스에게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이정후는 원 볼에서 빅스의 2구째 94마일(약 151km/h)짜리 직구에 반응했다. 타격 타이밍이 나쁘지 않았지만 타구는 내야를 빠져나가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마지막까지 터지지 않았다.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플로레스와 아다메스가 각각 유격수 땅볼, 우익수 뜬공으로 잡히면서 점점 더 궁지로 몰렸다. 베일리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 1-2로 무릎을 꿇었다.

벌랜더는 또 한 번 2025 시즌 마수걸이 승리 신고가 무산됐다. 6이닝 9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샌프란시스코 불펜진은 7회부터 9회까지 애리조나 타선을 추가 실점 없이 봉쇄헀지만 타선 침묵이 아쉬웠다.

켈리는 7이닝 8피안타 8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4승을 수확하고 평균자책점도 3.71까지 끌어내렸다. 2023 시즌 12승 이후 2년 만에 단일 시즌 두 자릿수 승수를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사진=AP/AF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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